안철수, '원주공항서 제주 가라' 송영길 비판 "원주~제주 가장 비싸다"

'서울 강남은 청주공항, 동부는 원주공항 가라'
송영길 주장에 "충청권·강원권 주민 위한 것"
김포공항 이전 시 "LCC·여행업계 생존 곤란"
"제주도 관광산업 또다시 악화..지역 상권 영향"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2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재명 인천 계양갑 국회의원 보궐서거 후보와 손잡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서울 동부 시민들은 원주공항에서 제주도를 가면 된다는 주장을 한 데 대해 비판했다. “원주~제주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노선”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총력유세에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참석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조변석개, 주먹구구가 당론입니까’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송 후보와 이 후보가 서울 서부권에 있는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하고, 서울 강남권은 청주국제공항을, 동부권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주와 원주에 공항을 만든 것은 충청권과 강원권 주민들의 공항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시민들보고 비행기 타러 청주나 원주까지 가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또 “공항 이동에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다가, 원주~제주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노선”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일 때문에 서울~제주를 자주 왕복해야 하는 분들이 감내해야 할 불편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항공·관광업계 회복이 어려운데, 국내선 운항을 제한하면 저가항공사(LCC)와 여행업계는 생존 자체가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경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제 조금씩 회복국면을 맞고 있는 제주도 관광산업은 또다시 악화될 것”이라며 “지역의 상권까지 영향을 미쳐 자영업, 소상공인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TV토론에서 김포공항 이전의 한 근거로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하게 된다”고 주장한 것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앞으로 비행기들은 활주하지 않고 수직 이착륙을 할 것이라며 ‘공항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 안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후보 때에는 ‘중국·일본 등 근거리 국가와 직통할 수 있는 김포국제공항은 강서구의 자산’이며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천으로 가서는 김포공항은 필요 없으니 없애야 한다고 말을 바꾼다”며 “표가 될 것 같으면 말 바꾸는 것 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정치인들은 이제 퇴출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 강서구민과 제주도민 여러분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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