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른 후판가에 러시아·카타르 변수까지.. 조선업계 복잡한 셈법

박정엽 기자 입력 2022. 5. 29. 14:25 수정 2022. 5. 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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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최근 후판가 상승, 러시아 금융제재, 카타르발 대량발주 등 세가지 변수로 셈법이 복잡한 모습이다.

29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두 업계는 최근 선박용 후판 공급 가격을 t(톤)당 10만~15만원 올리는 것으로 합의하고, 올해 상반기 협상을 마쳤다.

선박용 후판 가격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이미 지난해 t당 50만원 오른 상태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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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용 후판가, 톤당 10만~15만원 올라

조선업계가 최근 후판가 상승, 러시아 금융제재, 카타르발 대량발주 등 세가지 변수로 셈법이 복잡한 모습이다.

29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두 업계는 최근 선박용 후판 공급 가격을 t(톤)당 10만~15만원 올리는 것으로 합의하고, 올해 상반기 협상을 마쳤다. 후판은 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포스코 후판. /조선DB

선박용 후판 가격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이미 지난해 t당 50만원 오른 상태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이러한 후판가 인상을 염두에 두고 지난 1분기 1000억~4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하면서 적자를 내게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시작한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도 변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10월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LNG 운반선 3척 중 1척을 계약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중도금 기한내 미납이 계약해지 사유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수주해 건조 중인 LNG선은 총 7척인데, 이중 러시아 선주의 계약 미이행으로 인한 첫 계약 해지 사례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대량 발주도 변수다. 카타르는 LNG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면서 이를 운송할 선박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6월 한국, 중국 등의 조선사들과 신조용 독(dock) 선점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선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총 190억달러(24조원) 수준의 계약을 했으며, 첫 발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7만4000㎥ 크기의 LNG운반선 기준으로 약 100척 규모다.

이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2020년 6월 기준 선가가 적용될 경우 한국 조선사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급등한 후판 가격이 2년전에 비해 약 2배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설계로 여러척의 배를 제작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과 원자잿값 상승을 연동한 계약 조항 등을 근거로 지나친 우려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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