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와서 같이 받은 칸 트로피..박찬욱·송강호, 충무로 콤비서 칸 콤비로[인터뷰 종합]

정빛 2022. 5. 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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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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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송강호와 같은 영화로 왔다면 상을 같이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박찬욱 감독)

"한국 영화 다양성을 예의주시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송강호)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나란히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국 영화의 겹경사를 이끈 두 사람은 28일(현지시각) 칸 영화제 수상 직후 취재진과 만나, 수상 소감을 들려줬다.

한해에 한국 영화 두 작품이 나란히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같은 영화로 왔다면 같이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 작품에 감독상과 주연상은 잘 주질 않기 때문이다. 따로 와서 같이 받게 된 것 같아 더 재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 감독과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 등을 함께 작업한 '절친 파트너'로 유명하다. 송강호도 "박찬욱 감독과 오래 작업해왔고, 참 남다른 감정이다. 제가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브로커'로 상을 받았지만 다 같이 받은 느낌이라 더욱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박 감독을 향한 축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송강호는 "제가 수상했을 때 감독님이 뛰어오시면서 포옹하시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감독님의 눈빛을 보는 순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순간적으로 감동을 느꼈다"고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박 감독은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 뛰어갔다. 그간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받을 때가 됐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최초로 2개 상을 받은 것을 아시아 영화의 발전으로 봤다. "제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가 나오고, '브로커'는 일본 감독 연출이다"라는 박 감독은 "1960~70년대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 이제는 한국이 중심이 돼서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감독의 칸 영화제 출품은 이번이 4번째 작품이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2016년 '아가씨'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이어 감독상으로 칸 영화제 최고상의 영광을 안은 그는 칸에서 사랑받는 이유로 "모르겠다. 심사위원 구성에 따라 항상 다르다. 취향이 달라, 누구 목소리가 큰지도 크게 작용한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박 감독은 "축하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좀 더 깊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송강호가 칸 영화제를 찾은 것은 이번이 7번째이다. 경쟁 부문에만 4회 초청돼, 한국 배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최초로 칸 심사위원에 위촉돼, 제7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를 맡기도 했다. 이어 이번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면서, 한국배우 최초의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쾌거를 거뒀다.

이에 송강호는 "정말 영광스럽고,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예의주시해 주시고 박수 쳐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상의 의미를 되짚었다.

다만 상이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라고. 송강호는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하는 배우도 없다"며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최고 영화제에 초청받고, 거기서 격려받고 수상도 하게 되고, 이런 과정 자체가 있을 뿐이지 절대적인 가치라 생각하지 않는다. 행복하고 영광스럽지만 이게 목표가 되진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우주연상이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지에 대해서도 "전혀 작용하지 않길 바란다.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송강호는 "상을 받고 나서나, 받기 전이나 그냥 좋은 작품, 좋은 이야기를 감독분들에게 새롭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은 전혀 변함이 없다"며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수상식 소감에서도 함께한 배우들을 언급했던 송강호는 인터뷰에서도 '브로커' 팀에 수상의 공을 돌렸다. "저뿐만 아니라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을 비롯해 보석 같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대표해서 받은 이다"라며 "배우 한명 한명 가치는 정말 소중하다"라고 했다.

전 세계 뜨거운 관심을 받는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외신 기자들의 대표적인 질문이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역동성에 대한 내용이다. 조그만 나라지만, 한국 사람들은 항상 변화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다이내믹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며 "한국 분위기가 한순간도 나태하면 안 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다.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며 한국 국민성을 짚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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