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의 대형 산불에 울진 주민들 "밤새 뜬 눈, 한숨도 못자"

최창호 기자 2022. 5. 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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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두번이나 큰 산불을 겪은 경북 울진 주민들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산불이 마을 앞까지 번지자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밤새 한잠도 못잤다"며 "시뻘건 불길이 집 바로 뒤에까지 내려온 것을 보고 황급히 몸만 피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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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산림청장이 29일 경북 울진국유림관리소에 산불 현장 본부에서 주불 진화 과정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2.5.29/© 뉴스1
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한 산림청 산불전문진화헬기와 국방부 산불진화헬기가 근남면복지회관 인근 야산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쉴 새 없이 물을 뿌리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울진=뉴스1) 최창호 기자 = 올들어 두번이나 큰 산불을 겪은 경북 울진 주민들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28일 낮 12시6분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국도 옆에서 발생한 산불이 23시간34분 만에 간신히 잡혔다.

가까이에서 산불을 지켜본 이곳 주민들은 "사람이 다치거나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면서도 "언제 또다시 불이 날까 겁난다"며 불안해 했다.

산불이 마을 앞까지 번지자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밤새 한잠도 못잤다"며 "시뻘건 불길이 집 바로 뒤에까지 내려온 것을 보고 황급히 몸만 피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불길이 도심까지 올 수 있다'는 재난문자를 본 주민들은 "지난 3월 겪었던 산불 생각이 나 너무 불안했는데, 신속히 진화돼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근남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과 인접한 곳에 있던 자동차 정비소가 젯더미로 변했다.. 도로를 지나던 시민이 불에 탄 자동차 정비소를 지켜보고 있다.2022.5.29/© 뉴스1
경북 울진산불 이틀째인 29일 오전 산림청 초대형 산불진화헬기 등 진화헬기들이 근남면 행곡리 산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이번 산불은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서 약 30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강풍을 타고 날아온 불씨 때문에 사찰 1곳과 자동차정비소, 정비소 옆의 사무실 창고 등 9개 시설물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울진군 전문진화대원은 "5~6월이면 새싹이 올라와 불이 거의 나지 않는데, 두텁게 쌓여있는 낙엽층에 불이 붙어 일어난 것 같다"며 "모든 국민이 산불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5~6월 발생하는 산불은 새싹이 돋아 불길 확산이 빠르지 않고 연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진화대원들이 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구슬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수산리 마을회관을 찾아 대피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22.5.29/뉴스1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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