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만 하루만에 진화..축구장 203개 면적 태워
대피 주민 44명 귀가..사찰 대웅전 등 9개동 피해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경상북도는 29일 오전 11시 40분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전날 낮 12시 6분께 산불이 난지 23시간여 만이다.
산림당국은 현장에 산불진화헬기 10대와 열화상 드론 2대, 잔불 진화 인력 등을 상주시켜 산불이 재발하기 않도록 감시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3월 난 울진 산불과 비교해 진화 속도가 매우 빨랐다. 지난 3월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시도 경계를 넘어 강원도 삼척까지 확산했고, 완전 진화에만 213시간이 걸렸다.
역대 최장 시간이다. 이 뿐만 아니라 주택 등 500여 채 시설물이 불에 타고, 산림 2만여ha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았다.
반면 이번 산불은 만 하루만에 진화됐다. 산불 직후 대피했던 44명의 주민은 무사히 귀가했고, 시설물 피해는 사찰 대웅전 등 6개소 9동으로 파악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145ha로 추정됐다. 축구장(7140㎡) 203개 면적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림청은 3월 울진 산불과 비교해 조기 진화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3월에는 전국에 산불이 잇따라 헬기·인력·장비를 총 동원할 수가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헬기 등 진화 자원이 집중되고, 소방·군·경찰 등 유관기관 공조도 신속히 이뤄져 방화선이 일찍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 진화에 산불진화헬기 40대, 산불진화인력 1500명 등을 집중 투입했다. 전날 대비 약해진 바람도 진화에 도움이 됐다.
산림청은 산불 재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대로 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면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은 인근 낙석방지 철망공사장에서 발생한 용접 불티가 바람에 날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공사장에서 용접하다가 불티가 튀어서 산으로 날아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울진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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