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 한다' 거침 없는 한은 총재.."시장도 적응해야"

세종=안재용 기자 2022. 5. 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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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화법이 금융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를 수치로 정확하게 제시해 주는 등 통화정책 방향을 에둘러 표현했던 이주열 전 한은 총재와는 확실히 대비된다는 평이다.

이 총재는 우선 올해말 기준금리가 2.25~2.5%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타당하냐는 질문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라고 답했다.

한은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적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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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5.26/뉴스1

"2월에 비해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 예상치가 1%포인트 이상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간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2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화법이 금융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를 수치로 정확하게 제시해 주는 등 통화정책 방향을 에둘러 표현했던 이주열 전 한은 총재와는 확실히 대비된다는 평이다.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효과, 기준금리 인상이 이자 부담·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정확한 숫자로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1.75%로 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 나서 여러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이 총재는 우선 올해말 기준금리가 2.25~2.5%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타당하냐는 질문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라고 답했다. 한은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적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직전 총재였던 이주열 전 총재는 통상 완화적 또는 긴축적이라는 표현을 통해 방향을 암시했을 뿐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드물었다.

추경과 기준금리 조정의 효과에 대해서도 정확한 숫자로 밝혔다. 이 총재는 "2차 추경이 물가를 0.1%포인트, 경제성장률을 0.2~0.3%포인트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간 한은이 수차례 실시된 추경에 대해 "정확한 규모와 용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경제효과를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취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도 정확히 제시했다. 이 총재는 "내부 모델에 따른 분석으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물가가 2년에 걸쳐 0.1%포인트 낮아진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3조원, 기업의 이자부담은 2조7000억원 가량 늘어난다"고 밝혔다. 한은이 결정한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편익과 비용 측면에서 정확하게 설명해 준 것이다. 이 또한 이주열 전 총재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원론적인 말이었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 총재는 "빅스텝을 언급한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통화정책 운용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원론적 의미였다"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시점에 빅스텝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자신의 소통 스타일에 시장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의장으로서 느낀 게 있다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소통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면서도 "제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건 그냥 직접적이고, 원론적으로 말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생각하는 등 여러분도 제 스타일에 익숙해지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명확한 메세지를 내는 것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다만 해석에 곤란을 겪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다 모호한 화법으로 바뀌면 해석이 어려울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시장에 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한은의 정책 방향을 살피는 입장에서는 모호한 것보다 명확한 것이 좋긴 하다"면서도 "일관된 태도를 지켜주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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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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