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폐막, 올해 뭐가 달랐나..#여성 #노마스크 #드레스코드 [칸 현장]
(칸=뉴스1) 장아름 기자 =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가 폐막했다. 이번 영화제는 현장은 물론, 스크린 속 작품에서도 여성이 전면 배치됐고 엔데믹 속 축제 분위기도 감지됐다. 또 복장도 한층 캐주얼해지는 등 엄격했던 드레스코드에도 변화를 맞이한 모습이었다.
칸 영화제는 2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오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적은 올해 포함해 총 6번째이나, 두 작품이 한꺼번에 수상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칸 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식부터 여성을 앞세웠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비르지니 에피라가, 개막 선언은 줄리앤 무어가 각각 맡았다. 또한 영화제에서 공개됐던 다수 영화들이 여성들의 클로즈업신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칸 영화제가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려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지난 20일에는 영화 '3000년의 갈망'(Three Thousand Years of Longing)(감독 조지 밀러) 상영회를 앞두고 팔레 데 페스티벌 레드 카펫 행사에서 한 여성이 나체로 레드카펫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시위자는 "우릴 강간하지 말라"고 외쳤고, 이에 레드카펫 행사가 잠시 중단됐다. 해당 시위자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보안 요원들에 의해 10여초 만에 레드카펫 밖으로 끌려나갔다.
지난 22일에는 알리 압바시의 영화 '홀리 스파이더' 상영회를 앞두고 한 페미니스트 단체가 레드카펫에서 펼친 현수막 퍼포먼스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칸 영화제 이후 살해된 여성 피해자 129명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 주목받았다. 이들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색 연기가 나오는 연막 수류탄을 든 채 여성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레드카펫에 선 이들은 이번 영화제 초청작 중 하나인 '페미니스트의 반격'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약 130명의 여성이 지난 2021년 7월 칸 영화제 이후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인권의 나라 프랑스는 여성의 권리를 무시했다, 우리는 우릴 보호할 조치를 요구한다, 죽은 자를 기리고 살아있는 자들을 보호하자"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올해 칸 영화제는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엔데믹을 맞이한 축제 분위기였다. 경쟁 부문 진출작 공식 상영이 진행되는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 입장 당시에는 티켓에 마스크 착용을 추천한다고 써있지만, 대부분 노마스크로 극장에 입장했다.
국내 영화인들 대부분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었고, 해변가에서 진행되는 파티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주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 주변 또한 인파들로 붐볐던 가운데 카페와 식당을 드나드는 이들도 마스크 없이 완벽히 엔데믹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올해 칸 영화제는 엄격했던 드레스코드에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이었던 '헌트' 공식 상영 당시에도 짧은 치마와 발가락이 보이는 굽 낮은 구두, 보타이가 없는 슈트 등이 허용됐다.
경쟁 부문 드레스 코드는 보다 엄격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공식 상영 당시 캡 모자를 쓰고 반바지에 반팔을 착용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클러치와 같은 작은 가방을 들어야 한다는 규정과 달리 커다란 노트북 가방부터 핸드백은 물론, 백팩도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경쟁 부문 초청작 상영 당시에는 지나치게 규정에 어긋나는 차림은 어김없이 단속됐다. 한 한국인 남성은 체크 셔츠의 캐주얼 차림으로 입장을 시도하다가 단속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칸 영화제를 자주 찾았던 영화 관계자들도 복장 규정이 다소 느슨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과 권위를 존중해왔던 영화제가 이전보다 개방적으로 가는 분위기라며, 일반 관객들을 위한 관람 기회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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