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사태 윤핵관 '완승'..당정 무게추, 일단 당으로 기울었다

윤수희 기자 2022. 5. 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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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8일 자진 고사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낙마했다.

그런데 25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가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이를 윤 대통령에 전달했고, 이후 최종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윤 행장의 임명이 미뤄졌다.

한 총리는 25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윤 행장을 "훌륭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하고 옹호했지만, 여당은 반대 입장을 계속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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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초기 '당정' 충돌 국면서 당 입장 관철..초반 주도권 확보
향후 현안 등에서 與 제 목소리 낼 가능성..당정 충돌 재연 가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 본관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5.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8일 자진 고사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낙마했다. 문재인정부 경제수석을 지내며 '소득주도성장'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반대 의사를 드러낸 지 사흘 만이다.

윤 행장은 전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어 새 정부에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며 "내려놓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천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여당의 제동으로 물러나게 되자 정치권에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당내 핵심 그룹이 '완승'을 거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당정 간의 갈등에 있어서 당이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힘의 무게추가 일단 당 쪽으로 기운 모양새다.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설이 흘러나올 당시 총리실 안팎에선 윤 행장의 임명 절차가 거의 끝난 상태로 25일 늦어도 26일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런데 25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가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이를 윤 대통령에 전달했고, 이후 최종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윤 행장의 임명이 미뤄졌다.

한 총리는 25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윤 행장을 "훌륭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하고 옹호했지만, 여당은 반대 입장을 계속 밀어붙였다.

당시 윤 대통령의 결정만 남은 상태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윤 대통령이 결국 당에 손을 들어준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윤 행장의 고사로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정권 초 당정 관계가 설정되는 시기에 여당이 "제 목소리를 내겠다"며 끝내 당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선례는 향후 있을 당정 간의 '파워게임'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향후 비슷한 현안을 놓고 정부와 당의 입장이 서로 엇갈렸을 때 당에서 기존처럼 제 목소리를 낸다면 당정 간의 충돌 기류가 언제든 다시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사태가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책임총리제' 기조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힌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지점이다. 대통령실은 윤 행장의 고사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당에서는 당과 정부 사이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정 충돌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 측은 지난 25일 "당정 관계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용산(대통령실)과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준석 당대표도 "권 원내대표가 그런 지적을 했다고 해서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보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인사를 놓고 당정 간에 갈등 기류나 나타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낙마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에 반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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