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때 카드 사용액 보니..여행·교통 업종 '반토막'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2년간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업종에서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1.5배 늘었지만, 여행·교통 업종에선 오히려 절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접촉 감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컸던 업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9일 발표한 보고서 ‘2021년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1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605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 증가했다.
전년 대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2020년에는 2.1%, 2019년에는 7.1%였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강하게 몰아쳤던 2020년에 크게 줄었던 증가율이 2021년부터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의 회복 추세는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여행·교통 업종의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9년의 5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15개 주요 업종 가운데 여행·교통을 포함해 숙박·음식(84.1%), 의류·잡화(85.7%), 교육(93.8%), 오락·문화(96.4%)등 5개 업종의 2021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2019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업종의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9년의 150.9%에 이르렀다. 공과금·개인전문서비스(123.4%), 금융·보험(122.9%), 식료품(122.8%), 자동차(118.3%) 등 10개 품목도 견조한 성장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업종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 충격이 점차 완화되면서 소비가 일정 부분 개선된 건 다행”이라면서도 “숙박·음식업처럼 자영업자가 많이 분포한 대면서비스 업종의 소비가 여전히 부진했던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하 본부장은 “특히 여행이나 숙박처럼 오프라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들은 온라인 매출로의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더욱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영업자 피해가 큰 업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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