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주인공은 우유를 마신다..인디애나폴리스500

문상열 2022. 5. 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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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예선전에서 인디애나폴리스500 챔피언 토니 캐난이 인디애나 모토 스피드웨이 상징물 파고다 앞의 벽돌 구간을 지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 대회는?

자동차경주 인디애나폴리스500이다. 스피드에서 유럽 위주의 포뮬러 원을 훨씬 능가한다. 시속 300km대로 질주한다. 인디애나폴리스500과 포물러 원(F1)은 같은 오픈 휠 레이스다. 오픈 휠은 바퀴가 몸체 바깥에 달린 경주용 차를 말한다.

F1은 트랙 코스에 꺾이는 구간이 많다. 레이서의 테크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F1의 결과는 코스 몇 바퀴를 돌고 시간을 측정한다. 인디애나폴리스500(인디500)은 스피드 경기다. 계란형으로 된 오벌트랙이다. 인디애나 주 인디애니폴리스500은 해마다 미국의 현충일(메모리얼데이)이 끼어 있는 일요일(한국시간 5월30일)에 인디애나폴리스 모토 스피드웨이에서 벌어진다. 111년 전인 1911년에 출범했다. 미국의 자동차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미국에서 특히 동부쪽에서 인기가 높은 나스카는 1948년에 출범했다. 나스카는 상업용 차를 개조한 레이스다. 나스카의 슈퍼볼로 통하는 데이토너500는 1959년에 시작됐다. 데이토너500 레이스도 오벌트랙이다. 500은 500마일(805km)을 뜻한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토 스피드웨이, 데이토너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 트랙은 2.5마일(4.02km)로 200바퀴를 돈다.

인디500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토 레이스 대회다. 역사와 전통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NBA 농구팀 인디애나 페이서스 닉네임도 인디500에서 유래됐다. 페이서스는 자동차 경주의 선도카다. 레이스의 특징이 다르지만 인디500와 포뮬러 원 레이서들은 종종 크로스 오버로 대회에 출전한다.
인디애나폴리스500 대회를 하루 앞두고 폴 포지션 레이서 스콧 딕슨이 트로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AP연합뉴스
레이스에는 33대의 경주용 차가 출전한다. 예선전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측정한 레이서가 폴 포지션(Pole position)을 차지한다. 선두 3대 차량의 가장 왼쪽이 폴 포지션이다. 올해 폴 포지션을 차지한 레이서는 뉴질랜드 출신 스콧 딕슨(41)이다. 인디카 시리즈 6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 제92회 인디500 대형 트로피를 들어올린 베테랑이다. 1열에는 딕슨 외에 스페인의 알렉스 팔로우, 네덜란드 리너스 비키가 대형을 이룬다.

네덜란드는 인디500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한 아리 루엔딕을 배출했다. 루엔딕은 1996년 예선에서 오벌트랙을 시속 237.489마일(382.182km)로 주파했다. 아직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올해 예선 레이스에서 딕슨은 시속 234.046마일(376.661km)로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인디카의 최고 팀으로 꼽히는 팀 펜스키 소속이며 엔진은 시보레다. 팀 펜스키 구단주는 로저 펜스키(85)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상했다.

올해 33명의 출전자 가운데 인디500 우승 경험 레이서는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 헬리오 카스트로니브스를 포함해 8명이다. 루키는 나스카의 전설 지미 존슨을 포함해 7명. 존슨(46)은 나스카의 마이클 조던으로 꼽히는 전설의 레이서다. 무려 7차례나 나스카 컵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야구로 치면 월드시리즈 7회 우승자다.

올해 여성 레이서의 출전이 없다. 인디500은 일찍부터 여성 레이서에 문호를 개방했다. 1977년에 자넷 거스리가 예선을 통과해 처음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선도카 레이서는 인디500에 출전했던 여성 사라 피셔가 맡는다. 역대 11명의 여성 레이서가 최고 스피드 경주에 출전한 전력이 있다. 일본은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우승한 사토 타쿠마가 출전한다. 인디500은 글로벌 대회로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레이서들이 출전한다. 대한민국이 배출한 레이서의 출현이 기다려진다.
나스카의 전설 지미 존슨(오른쪽)이 2022년 인디애나폴리스500 출전 예선에 앞서 멕시코 출신 파도 오워드 레이서와 대화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AP연합뉴스
대회 우승 상금은 고정돼 있지 않고 변동된다. 예선 통과 1위, 레이스 도중 선두, 스폰서십에 따라 변한다. 올해는 총 상금이 1000만 달러(125억 원)가 넘고 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25억 원) 안팎이다. 지난해 우승자 카스트로니브스는 182만8305 달러를 받았다.

인디500에서 전통적으로 우승 레이서는 유유를 마신다. 1933년 우승자 루이스 마이어가 레이스를 마친 후 우유를 요청했고, 1936년 통산 3번째 우승 때 병째로 마신 게 전통으로 굳어졌다. PGA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그린자킷과 인디500은 우유로 상징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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