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두드리는 '레드백' 장갑차.. 우리 軍도 도입 검토

허고운 기자 2022. 5.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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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육군 11사단 훈련장서 '시범 운용' 행사 진행
야지 주행 및 장애물 극복·포탑 구동 등 성능 시연
'레드백' 장갑차가 지난 27일 실시된 육군 시범운용 행사에서 험지를 달리고 있다. © 뉴스1

(홍천=뉴스1) 허고운 기자 = 호주 육군이 도입을 검토 중인 중인 국산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의 핵심기술과 기동성능이 국내외 취재진에 공개됐다.

레드백 제작사 한화디펜스는 지난 27일 육군 제11기동사단 훈련장에서 현재 사단 기갑수색대대가 시범운용 중인 레드백이 실제 기동하는 모습을 국내외 언론과 주한외국무관 등에게 보여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 현장엔 육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 등까지 80여명이 참석해 '레드백'의 기동을 지켜봤다.

'레드백' 장갑차는 이미 우리 군에 실전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기술에 K9 자주포의 1000마력급 파워팩(엔진+변속기)을 더해 방호력과 기동성을 강화한 미래형 장갑차다. 육군과 한화디펜스는 방사청의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에 따라 올 4월 레드백 시범운용 협약을 맺고 4월18일부터 6주 간 시범운용을 실시했다.

지난 27일 실시된 '레드백' 장갑차 시범운용 행사 중 병력들이 하차하고 있다. © 뉴스1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레드백엔 복합소재 고무궤도가 사용돼 주행시 진동이 일반 장갑차보다 최대 70% 적고, 소음도 현저히 감소했다. 또 내구도도 기존 장갑차보다 향상돼 정비 수요는 최대 80% 줄었고, 연료 역시 30% 가까이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또 차량 내부에선 '아이언 비전' 고글을 이용해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고, 첨단 전투기 레이더로도 쓰이는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를 이용해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 포착·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도 갖췄다.

레드백의 주요 무장으론 30㎜ 주포와 7.62㎜ 기관포가 있으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포탑도 장착될 예정이다. 또 차량에 열상 위장막을 두르면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스텔스' 차량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레드백' 장갑차가 지난 27일 실시된 육군 시범운용 행사에서 험지를 달리고 있다. © 뉴스1

레드백은 이번 행사에서 Δ야지 주행과 Δ장애물 극복 Δ제자리 선회 Δ포탑 구동 Δ병력 승하차 등을 시연하며 기동성과 운용 성능을 선보였다. 레드백은 흙길에서 빠른 속도로 가속하며 질주했고, 경사로·진흙탕도 무리 없이 넘나들었다. 이 장갑차는 1.0m의 수직 장애물, 2.5m의 참호를 극복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65㎞(비포장도로에선 시속 43㎞) 이상이다.

레드백은 현재 호주 육군의 신형 궤도형 장갑차 도입을 위한 '랜드400' 3단계 사업(최대 20조원 규모)의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돼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드백'은 작년 10월까지 호주 현지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호주 측은 올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레드백의 주행을 지켜본 한 외국군 관계자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도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한국산 장비의 우수성은 K9 자주포로 전 세계에 입증됐는데, '레드백'도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9 자주포의 경우 작년 말 호주, 그리고 올 2월엔 이집트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레드백' 장갑차. © 뉴스1

이런 가운데 한화디펜스는 현재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의 차세대 유무인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을 위한 '오시코시 디펜스 컨소시움'의 핵심 협력업체로 참여, 레드백을 기반으로 하는 장갑차 설계를 진행 중이다. 궤도형 장갑차 신규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유럽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레드백'은 호주 최종 시험평가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장비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입증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레드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조현기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은 "군 시범운용을 통해 호주·유럽 등에 레드백의 성능과 신뢰성 등 실적을 제공해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우리 군이 요구하는 성능과 기술이 접목된 '한국형 레드백' 도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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