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무궤도" "3중 방탄"..K-방산기술 집약체 '레드백' 직접 보니

홍천(강원)=최민경 기자 2022. 5.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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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레드백 시범운용 현장
360도 제자리선회하는 레드백/사진=최민경 기자


"레드백은 고무궤도를 적용해 기존 장갑차들보다 소음 수치가 현저히 낮습니다. 경쟁사인 독일 라인메탈은 철제궤도를 사용하지만 한화디펜스가 고무궤도 적용에 성공하자 이를 탐내고 있죠. 차량 하부에 완충 장치로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를 채용해 승차감을 높인 것도 레드백의 셀링 포인트입니다."(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

지난 27일 강원도 홍천군 육군 11사단 부대 훈련장에선 현존하는 한국 방산 최고 기술이 집약됐다는 레드백 궤도장갑차의 실제 모습과 운용 성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육군과 한화디펜스는 방위사업청의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에 따라 지난 4월 18일부터 6주 간 레드백 시범운용을 실시했다.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K-21 보병전투차량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이스라엘·호주·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호주 군은 현재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와 계열 차량 8종 등 400여 대 도입을 추진 중인데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은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두께 2cm 이상의 레드백 부가 장갑/사진=최민경 기자


레드백을 처음 보면 다들 장갑의 규모에 감탄한다. 두께 2cm 이상의 부가 장갑이 메인 바디를 둘러싸고 있어 묵직한 느낌을 준다. 42t(톤)으로 25t인 K-21보다 17t은 더 나간다. 속도는 시속 65km로 시속 70km인 K-21과 비슷하다. K-21이 수륙양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알루미늄 등 가벼운 소재를 적용했다면, 레드백은 최고 강도의 방탄강과 세라믹 복합재로 만들어 피탄 시 3중 방어를 할 수 있다. 현존하는 장비 중 최고 수준이다.

레드백 내부/사진=최민경 기자


레드백엔 보병 8명과 승무원 3명이 탑승할 수 있는데 탑승공간은 좁지만 벙커처럼 안전해보였다. 장병의 생존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호주군의 요구에 맞춰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 방호 설계 및 강화구조가 적용됐다.

한화디펜스는 이날 △야지주행 △장애물 극복 △360도 제자리선회 △포탑구동 △병력 승하차 등 레드백 시연도 진행했다. 물웅덩이를 지나고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을 해도 안정감 있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물웅덩이를 지나는 레드백/사진=최민경 기자


시연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무거운 장갑을 지탱하는 고무궤도였다. 40톤급 이상 전투차량 중 일체형 고무궤도를 적용한 건 한화디펜스가 최초다. 철제궤도보다 50% 이상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연료를 30% 가까이 아낄 수 있다. 소음과 진동 역시 70% 이상 줄일 수 있다. 내구성도 좋아 정비 수요는 최대 80% 줄어든다.

철제궤도가 주행거리 1000km 미만에서 패드를 교체했다면, 고무궤도는 최대 1만km까지 교체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고무궤도는 교체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화디펜스는 패드 교체를 위한 특수 장비도 개발해 편의성을 높였다. 소일호 한화디펜스 연구원은 "호주 현지 시험평가에서 경쟁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패드를 교체하느라 시간이 2~3일씩 소요됐지만 레드백은 계속 시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드백은 로드휠 지지대에 질소가스와 유압유를 내장해 중량과 체적을 절감하는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완충 장치로 채용했다. 좌우 바퀴를 긴 쇠막대 형태로 잇는 '토션 바' 장치보다 가볍고 차량 하부 공간 활용성이 높다. 지면 상태에 따라 능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 주행성능과 기동성도 높다.

포탑 구동 중인 레드백/사진=최민경 기자


전투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센서도 탑재됐다. '아이언 비전(Iron Vision)' 헬멧전시 기능과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를 이용한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언 비전은 지휘관이 차량 내부에서 외장 360도 카메라와 연동되는 헬멧을 쓰면 전차 외부 모든 방향의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적이 나타나면 표시해준다. 아이언 피스트는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을 AESA로 포착해 요격한다.

차량에 열을 차폐하는 위장막도 두를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적군이 적외선 열 감지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하더라도 피할 수 있다.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하이브리드포탑, 상태감시시스템(HUMS) 등도 적용됐다. 원격 사격 통제 체계(RCWS)도 적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동사업부장은 "우리 장병들이 레드백을 시범 운용했을 때 기동 성능 차원에서 기존 장비보단 부드럽고 실내에서 느끼는 소음도 많이 적다고 평가했다"며 "신속연구개발사업 제도를 활용해 한국군에도 단기간 내 레드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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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원)=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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