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6개월 전부터 준비 돌입.. 오랜 포맷에 최신 트렌드 덧칠

이연제 2022. 5. 29. 1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릉단오제위원회-보존회 24시
3년 만 정상개최 예고 축제 준비 심혈
두 사무국 현장준비 숨은 일꾼
김형준, 20년째 준비.. 질긴 인연

천년의 축제 ‘강릉단오제’가 성황리 개최되기까지 수 개월간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강릉단오제위원회(위원장 김동찬)와 강릉단오제보존회(회장 빈순애) 직원들이다. 이들은 매년 강릉의 대표축제인 강릉단오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3년 만에 정상개최가 예고되면서 더욱 부푼 마음으로 축제를 기다려왔을 시민들의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여 축제 준비에 힘을 쏟았다.

단오 개최에 중심이 되는 두 사무국은 올해도 신명나는 현장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올해도 무사히 축제를 잘 치르기 위해 지난 한 달여간 쉬는 날 없이 늦은 시간까지 한 마음으로 열정을 부어 축제를 준비했다. 이에 강릉단오제가 성황리 개최되기까지 주축이 돼 천년의 축제를 이어오고 있는 ‘김형준 강릉단오제위원회 경영관리부장’과 ‘임한택 강릉단오제보존회 사무국장’을 만나 축제 준비과정과 직원들의 노력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강릉단오제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김형준(46·강릉단오제위원회 경영관리부장·이하 김)= 지난 2002년 강릉단오제위원회에 입사하면서부터 단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올해로 20년째 축제를 준비하는 셈인데,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보다 더 오래도록 함께 했으니 질긴인연이라 생각한다. 현재는 경영관리 파트 책임자로 현재 단오장에 설치되는 부스나 시설물 관련 기획부터 행사장 배치 등을 전체적으로 구상하고, 축제가 끝날때까지 행사장 운영 및 안전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임한택(50·강릉단오제보존회 사무국장·이하 임)= 지난 2003년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강릉단오제와 함께 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근무하다 2007년 강릉단오제보존회로 옮겨왔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개최되고 있는 단오제를 위해 청춘을 보냈고, 어느새 사무국장이라는 자리에 올라 지정문화재 행사 진행과 보존 등 보존회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 강릉단오제위원회와 강릉단오제보존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축제 기획과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하얀 도화지 위에 강릉단오제라는 작품을 완성도 있게 그려내고, 전시회까지 여는 것이라고 보면된다. 보통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주제를 정하고, 스케치를 하고 색도 입히고 하질 않나. 우리도 마찬가지로 그 해 트렌드를 반영해 축제 포맷을 구상하고, 프로그램 등을 정하면서 축제를 완성시킨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즐길 수 있도록 축제가 끝날때까지 축제장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임= 굿이나 제례, 관노가면극 등 강릉단오제 속 지정문화재 행사들을 준비, 실행하고 있다. 강릉단오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행사들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전통성을 가급적 유지하면서 시대적인 부분들을 더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직원들과 매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 강릉단오제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 사실 단오제 구성은 오랜 세월 내려져오는 틀이 있기 때문에 70% 가량 정해진 포맷에 입히고, 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보통 6개월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고, 해가 바뀌는 1월부터 주제와 홍보방안 등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주변 의견 수렴을 하고 시대상 트렌드를 파악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 핵심을 정한 뒤 본격 축제 이미지화에 들어간다. 그리고 가게 분양 및 공연단체 공모와 홍보 등 여러 작업도 함께 실행한다. 축제를 한달 가량 앞두고부터는 협의과정이 필요하다보니 전 직원 야근은 필수다. 낮에는 업체 및 단체 등과 만나야하다보니 퇴근 시간쯤부터 직원들과 정리 작업을 할 시간이 생기기때문이다.

△임=우리는 4월 쯤부터 전체적인 행사 물품 기초 점검을 시작하면서부터 한 해 축제준비가 시작된다. 그리고 행사의 핵심이 되는 무격부, 제례부, 관노가면극부 회원들과 올해 단오제를 어찌 치를 것인지 회의에 들어간다. 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 신주빚기와 신주미봉정 행사, 산신제, 국사성황제를 위해 교통통제 등 사전에 여러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시민들에게 나눠줄 떡과 술, 신목차량 제작 의뢰, 버스대절 등 행사 사전 세팅을 한다. 또 축제가 원활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상시대기하며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다.

- 3년 만에 정상개최되다보니 올해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김= 올해 준비기간이 굉장히 짧았는데 시민들의 기대는 크다보니 현실적으로 힘들고 부담스럽긴하다. 그치만 그 동안 치러왔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열심히 준비했으니 시민들 모두 단오장을 찾아와 그간의 답답함을 풀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하나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축제장에서 신나게 즐기시되 항상 안전문제에 신경써주시길 바란다.

△임= 강릉시민들은 강릉단오제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보니 축제 관련이라면 너도나도 도움을 주려한다. 올해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그만큼 기대가 크실테니 부응하기 위해 위원회와 보존회 직원들 모두 많이 노력했다. 시민들이 행사장을 많이 찾아와주시는게 우리에겐 힘이되고 보람이 된다. 공연을 하는데 관객이 없으면 흥이 나질 않지 않나. 특히 단오의 핵심인 전통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강릉단오제 준비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에게 한마디.

△김= 단오제를 준비하다보면 야근도 해야하고, 일도 2~3배는 늘어나는데 항상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천년을 이어온 단오가 내가 있는 동안 끊어지지 않고 잘 이어지도록 작은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힘 합쳐 단오제를 잘 치러나갔으며 좋겠다.(웃음)

△임= 워라밸을 추구하는 시대가 왔는데, 단오준비 기간과 단오 축제 기간이면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해주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한 팀이 돼서 일한지 10년 가까이 되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축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