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시 수익 보장 펀딩' '게임으로 뉴스레터 구독' 등 서울 이색 선거운동[6·1 지방선거]

6·1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에서는 펀딩을 통해 선거자금도 마련하고 유권자들을 조직하려는 후보와 함께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뉴스레터를 이용해 선거운동에 나서는 후보도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우형찬 서울시의원 후보(양천구 신월 1·3·4·5·7동)는 ‘우렁찬 펀드’ 이름으로 펀드를 모집 중이다. 1만원 이상 투자하면 선거가 끝나고 2개월 뒤인 8월1일 원금과 약속한 연 3%의 이자가 지급된다. 펀드 안내문에는 “우형찬에게 선거자금을 빌려주고 나중에 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는 개인간 계약”이라는 설명과 함께 “준비된 가치주! 확실한 실적주!”라는 구호를 담았다.
우 후보는 29일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깨끗한 선거를 실천하기 위해 펀드를 시작했다”면서 “1만원부터 최고 200만원까지 펀딩하는 유권자들이 400명에 달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에서 선거비용을 보존받으면 약속대로 이자를 붙여 되돌려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거펀드는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후원금이 아닌 개인 간의 채무 계약이다.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연이자 3%로 빌려주는 개념인 셈이다. 선거 후 후보가 비용보전을 받아 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준다. 연 3%의 시중 금리로 채무 계약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기부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자금이 부족한 후보들이 선거자금 확보와 홍보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자를 결집하고, 지지자는 후보를 응원하며 단기간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득표율이 낮으면 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선거에서는 유효투표총수가 15% 이상이면 후보가 쓴 돈의 전액, 10~15%이면 절반이 지원된다. 득표율 10% 미만인 경우 비용 보전이 없다.

서울 강동구 바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권대훈 구의원 후보는 ‘구의원 키우기’ 게임을 이용해 뉴스레터 구독자를 모집하고 있다.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정책과 선거운동 소식을 받아보기 위해 e메일을 등록하는 페이지에 들어가면 ‘권대훈 구의원 만들기 8000GOGO’라는 8비트 레트로 게임이 뜬다.
‘유권자 8000명의 지지를 받으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의미로 8000명이 목표로 해 구독자를 모으고 있다. 구독자가 늘어나면 캐릭터의 레벨이 상승한다.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세입자 보호를 주요 정책으로 삼은 공약을 알리기도 한다. “임대차 3법 폐지 공격을 받았다!” “전월세 상한 조례 제정 스킬로 가볍게 회피했다!”라며 미션을 수행하는 식이다.
권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정책과 공약, 활동을 담은 뉴스레터를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게임을 떠올렸다”며 “후보가 유권자의 지지로 성장하는 모습을 캐릭터로 만들어 ‘한 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미·고귀한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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