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박찬욱-고레에다 히로카즈..亞 영화계 대표 3인방의 인연 [SS칸리포트]

조현정 2022. 5. 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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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박찬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세 사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배우 겸 감독이자 질긴 실타래로 엮인 사이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로 제 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을 때 당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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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칸(프랑스)=조현정기자]송강호, 박찬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세 사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배우 겸 감독이자 질긴 실타래로 엮인 사이다. 세 사람 모두 칸 영화제 단골로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의 인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화 ‘넘버3’로 주가를 높였던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 출연하며 주연 배우 반열에 올라선다.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가 원작인 영화는 한국군과 북한군의 비극적 우정과 더불어 판문점 내 공동경비구역의 비극적인 살인사건을 그렸다. 영화에서 송강호는 남과 북의 이념을 넘어 우정을 나누는 북측 병사 오경필 중사 역을 연기해 ‘넘버3’의 코믹한 이미지를 씻어냈다. 영화는 전국 관객 583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속 배경음악인 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는 송강호의 대사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다니”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에서 아이를 유괴당하는 중소기업체 사장 동진으로 분해 복수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2005년에는 배우 이영애가 주연으로 분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카메오 출연하며 박찬욱 감독과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한동안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송강호는 2009년 영화 ‘박쥐’에서 박찬욱 감독과 다시 손잡고 칸을 방문했다. 그는 극중 수혈을 받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뱀파이어가 돼 욕망을 자제할 수 없는 천주교 사제 상현으로 분해 인간의 욕망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영화는 62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2년,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영화 ‘브로커’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과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예를 맛봤다.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인연도 남다르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로 제 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을 때 당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다. 14살이었던 주연배우 야기라 유야는 최연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두 감독은 5년 뒤 다시 만난다. 2009년 박찬욱 감독이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을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배우 배두나를 기용한 영화 ‘공기인형’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이후 7년뒤인 2016년, 각각 영화 ‘아가씨’와 ‘태풍이 지나가고’로 경쟁부문 및 ‘주목할만한 시선’에 진출했다.

7년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에서 나란히 만난 두 감독은 각각 감독상(박찬욱), 애큐매니컬상 및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다운 성적표를 거뒀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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