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이 제재 풀어야 우크라 곡물 수출길 열려"

윤현 입력 2022. 5. 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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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봉쇄를 풀려면 서방이 먼저 대러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흑해 항구 봉쇄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잘못된 경제 정책과 제재 때문"이라며 "(제재를 해제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곡물을 수출하는 데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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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와 회담.. "우크라에 중화기 지원 말라" 경고

[윤현 기자]

 러시아·독일·프랑스 정상 간의 전화 회담을 보도하는 독일 <도이체벨레> 갈무리.
ⓒ 도이체벨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봉쇄를 풀려면 서방이 먼저 대러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흑해 연안의 오데사 항구 봉쇄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흑해 항구 봉쇄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잘못된 경제 정책과 제재 때문"이라며 "(제재를 해제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곡물을 수출하는 데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가 즉각적인 휴전과 철군, 외교적 대화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때문에 얼어붙은 협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며 "러시아는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지원하는 것은 상황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재개할 구체적인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 우크라 곡물 수출 봉쇄... 서방 국가들 "식량 무기화" 규탄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인도네시아의 외교 싱크탱크 포럼 연설에서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 연안 항구를 봉쇄해 우크라이나의 자국 곡물 수출량의 절반 정도가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곡물 2천 200만 톤 정도가 창고에 있다"라며 "곡물을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할 수 없어 세계 식량안보에 잠재적인 재앙이 되고 있다"라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나라들이 작년 수확한 곡물 재고가 바닥나는 7월이 되면 재앙을 실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다. 밀 수출 규모가 세계 5위에 달하는 등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농업 분야에서 벌어들인다. 

하지만 러시아의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자 우크라이나 경제를 넘어 세계 곡물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에너지와 식량을 무기화해 국제사회를 위협한다고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인을 상대로 식량 공급을 인질로 잡고 있다"라며 "흑해 봉쇄를 당장 해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독일은 철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우회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도 이날 주요 7개국(G7)이 수출길을 열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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