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행복은 '우연'과 '불확실성'에서 나온다"

조철 북 칼럼니스트 2022. 5. 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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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산업사회는 매일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철저히 사회화된다. 만일, 이런 산업 시스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대부분 정신병원에 수감되거나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길들여져 있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말인데, 그렇게 살아선 안 된다는 섬뜩한 경고로 들린다.

"제로섬 게임으로 행복을 바라보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되면서 누군가는 더 가져가고 누군가는 빼앗긴 상실감에 좌절하겠지만, 세상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포지티브섬 게임도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놀이를 하면 적어도 한 판 정도는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무언가에 몰입하는 진지한 여가를 하면 전문성이 쌓이면서 성장하는 느낌을 맛보게 되고, 그로 인해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포지티브섬 게임의 극치는 바로 여행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포지티브섬 게임의 공통점은 바로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그 안에 새로움과 우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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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설계를 돕는 책
권장욱·이훈 교수의 《여행 속에 숨겨진 행복의 비밀》

(시사저널=조철 북 칼럼니스트)

"지금의 산업사회는 매일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철저히 사회화된다. 만일, 이런 산업 시스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대부분 정신병원에 수감되거나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길들여져 있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말인데, 그렇게 살아선 안 된다는 섬뜩한 경고로 들린다. 여행은 과연 삶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고 있을까? 《여행 속에 숨겨진 행복의 비밀》은 이 물음에 응답한다. 관광학 교수로 재직 중인 권장욱·이훈 교수가 2015년부터 시작해 약 7년간 진행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여행 속에 숨겨진 행복의 비밀│권장욱·이훈 지음│박영사 펴냄│240쪽│1만5000원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해야 행복감 느껴

저자들은 반복되는 생활 패턴에 경종을 울린 학자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를 소개한다. 수십 년의 연구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기억하는 순간은 항상 뭔가를 의식하고, 집중하는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주의를 한 상태에서 전문지식과 창의력을 발휘해 제한된 자아감을 극복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우월감을 느끼게 되면서 행복한 상태에 빠져든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인 제약이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에 몰두한 상태를 몰입, 즉 플로우(flow)라고 정의했다. 이 플로우에 빠지는 시간이 많을수록 행복 수준 역시 높아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저자들이 여행이라는 체험의 의미와 삶의 행복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접한 것은, 인간의 행복감 지속을 방해하는 '쾌락 적응'이라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여행이라는 체험이 쾌락 적응을 억제해 행복감을 오랫동안 지속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행이 인간의 행복에 어떻게 기여하며,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제로섬 게임으로 행복을 바라보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되면서 누군가는 더 가져가고 누군가는 빼앗긴 상실감에 좌절하겠지만, 세상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포지티브섬 게임도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놀이를 하면 적어도 한 판 정도는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무언가에 몰입하는 진지한 여가를 하면 전문성이 쌓이면서 성장하는 느낌을 맛보게 되고, 그로 인해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포지티브섬 게임의 극치는 바로 여행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포지티브섬 게임의 공통점은 바로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그 안에 새로움과 우연이 있다."

저자들은 쾌락 적응을 억제하는 여행의 힘은 '우연'과 '불확실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행복으로부터 시작해 우연과 불확실성의 매력에 사로잡혀 여행 체험에 관한 연구를 하나둘 늘려간 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우연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일상이 우리의 행복을 오래 지속시킨다는 논리를 도출해 냈다.

"이 책은 관광이라는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갖는 학생들에게 관광을 이해시키는 교재를 목표로 시작됐지만, 관광이라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계신 기업체 분들에게도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성하게 만들고 싶은 일반인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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