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링크버즈 사용해보니 [백문이 불여IT견]

김대은 2022. 5. 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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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링크버즈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이 없는 게 장점이에요."

링크버즈를 소개하는 소니 관계자의 말을 듣자마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2022년. 몇만 원짜리 저가형 이어폰에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가는 시대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다니요. 더구나 2019년에 일찍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인 WF-1000XM3를 선보였던 소니이기에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약 보름간 사용해 본 링크버즈는 사용 목적이 뚜렷한 이어폰이라 느껴졌습니다.

평소 이동하면서, 혹은 사무실 내에서 끊임없이 전화를 주고받는 사람이라면 링크버즈가 최적의 제품입니다. 작고, 가볍고, 통화 품질이 좋기 때문입니다.

링크버즈를 착용한 모습
제품 포장을 뜯고 나면 생각보다 다소 작은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WF-1000XM3이나, 지금 사용하는 에어팟 프로에 비하면 케이스 크기가 체감상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케이스는 물론이고 제품 본체의 무게도 매우 가볍습니다.

통화 품질도 훌륭합니다. 제가 평소 사용하는 에어팟 프로의 경우 통화할 때 저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렸지만, 상대방은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불평하시기 일쑤였습니다. 그에 반해 링크버즈로 통화를 할 때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배터리 용량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소니에 따르면 링크버즈의 배터리는 노래 재생 시 5.5시간을 간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5시간 넘게 연속으로 노래를 듣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오전 9시에 집을 나서 오후 6시까지 종일 링크버즈를 착용한 상태로 이따금 전화 통화를 했지만, 배터리와 관련해 불편을 겪는 일은 없었습니다.

총 5가지 크기의 실리콘 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 감상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링크버즈를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버스·지하철은 물론이고 카페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등 외부 소음이 거침없이 귀 안으로 들어와, 노랫소리가 좀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음부에서는 치찰음이 들리고, 저음부는 존재를 거의 느끼기 어렵습니다. 유튜브 채널 '김도헌 대림대교수'에서 소개하는 이퀄라이저를 그대로 설정하니 저음이 조금 되살아났지만, 여전히 동일한 가격대의 다른 이어폰에 비하면 음악 듣는 맛이 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링크버즈의 이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니의 음향기는 타사 대비 복잡한 이름으로 악명이 높았는데요. 이어폰은 WF, 헤드폰은 WH로 시작해 정체불명의 숫자와 영문이 붙곤 했습니다. 이에 반해 링크버즈는 누구나 쉽게 말하기 좋습니다.

포장재가 대부분 종이로 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포장과 마감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친환경을 콘셉트로 잡아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이어폰 본체에도 표면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매끈한 표면을 가진 타사 이어폰과는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약 보름간의 링크버즈 체험을 마치고, 다시 에어팟 프로를 집어 들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지갑에 있던 신용카드가 사라졌더군요. 버스에 탑승할 때 신용카드가 떨어진 것을 뒤의 사람이 알려줬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 때문에 듣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링크버즈가 다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대은 기자]

백문이 불여IT견은 매 주말마다 각종 IT 관련 기기·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그 사용기를 적는 코너입니다. 주로 음향기기·스마트폰·키보드 등을 리뷰합니다. 또는 에서 매주 새로운 전자기기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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