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말 2.5% 간다'..이자 27조원·1인당 130만원↑

임종윤 기자 2022. 5. 29. 10:1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개월간 5%대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미국까지 빅 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두세 차례 더 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도 연말까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은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 등을 근거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앞으로 연말까지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2.50%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경우 대출자 입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작년 8월 이후 올해 말까지 약 1년 6개월 새 불어나는 이자만 약 27조원, 1인당 130만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오늘(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다시 올린 이후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부쩍 늘었습니다.

전망대로 한은이 연말까지 세 차례 0.25%포인트씩 더 올리면 현재 1.75%인 기준금리는 연말 2.50%로 0.75%포인트 높아지고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천752조7천억원에 이르고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7%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습니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천739억원(1천752조7천억원×77%×0.25%)이나 불어나는 셈입니다.

앞서 한은은 작년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3조2천억원, 6조4천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해 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 부담도 289만6천원에서 각각 305만8천원, 321만9천원으로 16만1천원, 32만2천원 커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1년 5개월 사이 기준금리 2.00%포인트(0.50→2.50%)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8천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대출 상환 압박이 커지면 그동안 영끌,  빚투, 생활고 등으로 대출을 늘려온 사람들 가운데 다중채무자(3곳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 소득 기반이 취약한 20∼30대, 자영업자 등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은도 최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 인상 등)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평소 궁금했던 브랜드의 탄생 이야기! [머니랩]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