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염병 통제·개선" 주장 속 방역기반 정비 나서

이설 기자 2022. 5. 29. 10: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틀째 발열자 10만명 밑돌았지만 "완전한 안정 아니다"
방역일꾼 정신력·책임성 등 강조.. 재확산 대비 관측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양 선교구역 위생방역소 일꾼들이 대동강 수질을 검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면서도 방역 기반을 정비·보강하는 등 재확산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방역사업에서의 근시안적이고 임시적인 관점과 태도를 철저히 일소하고 장기적인 안목과 발전적 견지에서 방역토대의 정비보강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계획이 실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평안북도와 양강도, 강원도를 비롯한 연선(沿線) 지역 내 수십개 지점에서 채수한 강물과 빗물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다. 수도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에서 수질검사를 하고 있는 위생방역소 일꾼들의 사진도 이날 신문에 실렸다.

신문은 "각종 질병들의 근원을 심도있게 분석한 데 기초해 개발한 항비루스(바이러스) 작용이 있는 10여종의 치료약물에 대한 임상검토를 시급히 완료하기 위한 사업들이 진척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평양시와 각 도들에 수용능력과 치료조건이 보다 개선 향상된 격리장소들과 질병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전문기구, 전담기구를 꾸리는 사업이 과학기술적 및 현실적 조건에 맞게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북한 내 의료기구 공장에선 "인공호흡기, 환자 감시장치,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원만히 보장하며 치료예방기관들에 구급치료 설비들을 보강해주기 위한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각 도들에 새로 꾸려지는 의약품 보급중심과 의약품 보급거점들에 약무 일꾼들과 함께 임상 전문가들도 배치해 의약품 판매는 물론 환자들에 대한 진단과 처방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연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대내외에 공표한 뒤 그 전파를 막기 위해 각 지역을 봉쇄하는 등의 비상방역조치를 시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평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런 가운데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28일 오후 6시까지 최근 24시간 동안 북한 전역에서 8만9500여명의 유열자(有熱者·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0만6390여명이 완쾌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발열자의 경우 전날 같은 시간 기준 8만8520여명에 이어 이틀째 10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이날 오전 일찍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통제·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 같은 발열자 감소세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문은 "현 시점에서 전국적 전파상황을 보면 한 마디로 말해 방역형세가 안정적으로 통제·관리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이것이 결코 비상방역 사업에서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신문의 이 같은 보도 내용엔 지역별 봉쇄를 해제하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할 경우 발열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등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투영돼 있는 것을 보인다.

특히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의 열악한 의료·보건환경을 이유로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발열자·사망자 수 등의 통계조차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비상방역사업에서 완전한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그 누구보다도 버티고 서서 견지해야할 사람들이 바로 방역부문 일꾼들"이라며 방역부문 일꾼들의 정신력과 책임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이날 비상재해 위기대응 지휘조를 조직한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지휘조는 재해발생시 신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조직됐으며, 중앙과 도·시·군들에 조직돼 운영된다. 모든 지휘조는 각급 비상방역기관들과의 연계 아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중앙 비상재해 위기대응 지휘조의 지휘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여름철 재해 재난 발생에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