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칸을 흔들다..송강호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

조유빈 기자 2022. 5. 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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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28일(현지 시각) 저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해외 매체들로부터 연기에 대한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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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쟁부문서 첫 2개 부문 수상
《브로커》의 송강호 남우주연상,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상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28일(현지 시각) 저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역사상 자국 두 영화의 감독과 출연 배우가 나란히 수상자로 호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강호의 칸 남우주연상 수상은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송강호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인 《브로커》의 주연을 맡았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시상대에 올라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등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함께 온 가족들과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해외 매체들로부터 연기에 대한 극찬을 받았다. 이후 2007년 《밀양》, 2009년 《박쥐》, 2019년 《기생충》이 경쟁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2021년 《비상선언》이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리고 이번 《브로커》까지 총 7번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2020년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배우 25인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은 1994년 중국의 갈우, 2000년 홍콩의 양조위, 2004년 일본의 아기라 유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구권 배우들이 수상했다. 2019년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심사위원상 등 경쟁부문에서 상을 받았지만, 황금종려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줄 수 없다는 영화제의 원칙에 따라 수상이 불발됐다. 송강호가 이번에 받은 남우주연상은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다. 여우주연상은 전도연이 2007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받은 바 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박찬욱 감독, 세 번째 칸 트로피 품에 안아

박찬욱 감독은 올해가 세 번째 칸 본상 수상이다.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경쟁부문에 처음 진출한 박 감독은 당시 2위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후 5년 뒤인 2009년 영화 《박쥐》로 다시 칸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2016년 《아가씨》로 칸 경쟁부문을 다시 찾았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박 감독은 세 번째 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부인 서래(탕웨이)를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지난 5월23일 칸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 5분간 기립박수와 함께 호평이 쏟아졌다. 각국 평론가 10명이 참여하는 '스크린데일리' 평점에서도 총 21편 경쟁작 중 가장 높은 3.2점(4점 만점)을 받았다.

박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박해일·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칸영화제에서는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고, 2007년 영화 《밀양》의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경쟁부문 외에선 2010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2011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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