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연기하고픈 마음 간절..예능도 기다려"[EN:인터뷰]

박아름 2022. 5. 29. 09: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아름 기자]

'그린마더스클럽'은 김규리에게 긴 여운과 함께 연기에 대한 갈망을 남겼다.

배우 김규리는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과 함께한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지난 5월 26일 그린마더스클럽'이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6.088%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 유종의 미를 거뒀다. 뒷심을 발휘한 '그린마더스클럽' 화제의 중심엔 늘 김규리가 있었다. 김규리는 초반 화려한 아웃사이더맘 서진하로 등장한 뒤 5회만에 투신 사망으로 충격 퇴장한 뒤 후반부 서진하 남편 루이(최광록 분) 내연녀 '레아'란 인물로 깜짝 재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종회에선 서진하 사망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 시청자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그렇게 김규리는 '그린마더스클럽' 처음과 끝을 강렬하게 장식한 셈이다.

'그린마더스클럽'에는 김규리 외에도 이요원, 추자현, 장혜진, 주민경 등 다양한 엄마 유형들이 등장했다. 특히 김규리는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은표 역 이요원과 초반부터 자주 부딪히며 호흡을 맞췄다. 이요원은 앞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김규리 배우와는 모델 활동을 해오는 시기부터 함께 성장한 언니여서 정말 친구 같았고, 오랜만에 만나도 그 모습 그대로라 시간이 거꾸로 간 것 같았다”며 김규리와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김규리 역시 오래 전부터 알아온 이요원과 호흡을 맞춰 이은표와 서진하의 미묘한 라이벌 관계를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 그랬다. 이은표랑 서진하에게 예민한 신도 많았다. 서로 끌어당기면서 서로 상처주는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예민한 장면이 많았다. 이요원과 나는 현장에 가면 늘 똑같았다.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친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관계였고, 친밀함의 밀도감이 달랐다. 이요원은 이요원대로, 난 나대로, 이요원 성격을 내가 잘 아니까 아주 편안하게 연기했다. 애쓰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민한 신들 같은 경우엔 서로가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배려해줘 그 장면들을 충분히 서로가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요원과 같이 오랜만에 연기할 수 있어 너무 재밌었다. 그대로다 싶었다."

친한 관계이긴 하지만 서로 따귀를 때려야 하는 격렬한 장면도 있었다. 김규리는 "따귀 직전까지 서로 껄껄 웃다가 이요원한테 그랬다. 난 '유리구두'란 드라마에서 김현주 언니한테 따귀를 맞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세상에서 제일 아프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따귀를 맞아봤다. 그때 따귀를 맞고 대사를 몽땅 잊어버렸다. 그때 맞으면서 '아 따귀를 때릴 때도 기술이 필요하구나'라는 걸 배웠다. 김현주 언니한테 그걸 배운 것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촬영용으로 따귀를 잘 때릴 수 있다. 소리는 큰데 아프지 않은 따귀를 잘 때릴 수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김규리는 "이요원한텐 그렇게 하면 되기 때문에 난 걱정이 안됐는데 이요원은 날 때려야 되는 것이다. 누굴 때려봤겠나. 연기로서 그렇게 해보는건데.. 그래서 나도 사실 심리적으로 맞을 때도 때릴 때도 주춤했다. 이요원도 그럴 것 같아서 '짧고 굵게 가자. 세게 때려버려 그냥'이라고 말했다. 내가 맞고서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할테니 그냥 넌 주저하지 말고 세게 때려줘'라 해서 세게 때렸는데 잘못 맞아서 머리로 맞아 좀 아쉬웠다. 근데 감정이 중요해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장면이 잘 살았다고 해서 원하는대로 짧고 굵게 촬영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김규리는 프랑스 유학파 서진하,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레아 역할을 모두 소화해내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공부에 매진했다. 이에 대해 "너무 어려웠다"고 말문을 연 김규리는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탄탄하게 쌓아올린 건 아니고 대본 위주로 발음을 계속 공부했다. 프랑스, 특히 파리를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불어를 공부해야겠단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내가 프랑스를 좋아하니까 여유가 생기면 가끔 놀러가는데 그 때마다 프랑스인의 불어 발음을 보면서 '우와 멋있다' 하면서도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엄두도 못 내고 심리적으론 거리가 있는 언어였는데 이번에 레아를 연기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공부를 쭉 해왔으니까 프랑스인들이 말하면 한 두 마디 정도 들리더라. 친근해지고 심리적으로 까까워졌다.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그럴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며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그린마더스클럽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김규리는 "난 특히 작품으로 배운 것들이 되게 많다. 그 중 하나가 그림이다. 지난해 개인전을 열고 올해 같은 경우 1월, 3월, 4월 그림 전시를 폭풍 같이 했다. 올해 개인전 두 번, 단체전 한 번, 벌써 3개를 끝냈으니 말이다"며 "사실 그림도 지난 2008년 영화 '미인도'에서 신윤복 역을 맡으면서 배웠던 한국화로 계속 그림을 그려 지금의 내가 됐다. 불어도 작품에서 연기하기 위해 배운 거라 아마도 조금 여유가 생기면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3년만 안방 복귀작 '그린마더스클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규리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1인 기획사 설립을 준비 중인 김규리는 사이클, 스쿠버다이빙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고 했다.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할 계획이라는 김규리는 차기작을 묻자 "나도 그게 궁금하다"고 운을 뗀 뒤 "연기가 너무 하고 싶다. '그린마더스클럽'을 하면서 제안이 조금씩 오긴 하더라. 기회가 닿으면 또 다른 작품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너무 허한 마음이 강해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작품에 대한 갈증을 내비쳤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김규리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꺼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규리는 "난 안 가린다"며 "여배우들 중 버라이어티에 고정적으로 나오는 건 아마 내가 처음일 것이다. 초반 조혜련, 현영, 박경림, 채연과 직업을 경험해보는 예능 '하이파이브'을 했다. 중간에 끝났지만 '1박2일'이랑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됐는지 아실 것이다. 그때 매니지먼트 대표님들이나 PD들한테 '넌 배우가 왜 그런 걸 하고 있냐'고 혼났다. 근데 재밌지 않나. 나를 드러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다. 연기는 연기자로서 캐릭터를 보여주는 건데 버라이어티는 그냥 '나'이면 된다. 그런 재미가 있기 때문에 또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주 재밌게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버라이어티를 만드시는 분들은 '김규리가?' 물을 수도 있다. 나도 어떤 걸로 뭘 할지 모르겠는데 지금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 건 인연이라는 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걸 계획하지 않아도 '그린마더스클럽'이 내게 딱 온 것처럼 애쓰지 않아도 나한테 올 거라면 그게 작품이 됐든 사람이 됐든 버라이어티가 됐든 아마 나한테 와주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다. 서진하와 레아가 나한테 왔던 것처럼 인연이라는 게 있는 거구나 생각한다. 다음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 때까지 그림을 열심히 그리면서 건강하게 지내야겠다"고 말했다. (사진=화화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