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 감독이 뛰어와 포옹"..박찬욱 "저도 모르게"

이현수 2022. 5. 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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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찬욱 감독은 "칸이 한 작품에 감독상과 주연상을 모두 주지는 않는다"라며 "송강호씨와 다른 영화로 칸에 온 덕분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박 감독과 함께 프레스 센터로 들어섰습니다.

박 감독과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 등을 함께 작업한 바 있습니다. 

송강호는 "저는 박 감독님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배우고 '박쥐'로는 심사위원상도 받으셨기 때문에 남다른 감정"이라며 "수상자로 제 이름이 호명되고 일어나자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할 때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 감독은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서 뛰어가게 되더라"며 "그동안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기다리다 보니까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가 온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이어 "송강호씨와 만났을 때 '연기가 그렇게 좋았다며?' 물으니 '저 그냥 조연이에요'라고 답하더라"며 "그래놓고 나 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송강호는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배우도 없다"며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니 최고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수상하는 과정이 있을 뿐 절대적인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또 작품을 함께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 시간만 있으면 된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송강호도 "우리 '박쥐'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송강호는 "외신 기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한국 영화가 왜 이렇게 역동적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수 기자 s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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