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풀려면 돈 보내세요" 보이스피싱 뺨치는 인터넷 거래사기

조준영 기자 2022. 5.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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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A씨는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에어팟을 15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려 구매 희망자를 물색했다.

A씨는 입금한 회원에게 "계좌가 사고 계좌로 묶여 있어 해결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소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중고거래 사이트나 쇼핑몰에 올라온 상품이 상식에 맞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면 거래 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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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서 수억대 인터넷 중고 거래 사기 20대 구속
진화하는 범죄수법, 가짜 쇼핑몰도..5년간 1만2494건
© News1 DB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를 쳐 수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피의자 A씨는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에어팟을 15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려 구매 희망자를 물색했다. 이후 게시물을 보고 연락해온 사이트 회원에게 입금을 유도했다.

A씨는 돈을 받은 직후 태도를 바꿨다. A씨는 입금한 회원에게 "계좌가 사고 계좌로 묶여 있어 해결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돈을 보낸 회원은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입금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끝이었다. 돈을 더 받아 챙긴 A씨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흡사 보이스피싱과 같은 수법으로 A씨가 챙긴 돈은 무려 1억4150여만원이다. 피해자만 14명에 이른다. 피해 신고를 받은 충북 음성경찰서는 수사에 나서 이달 초 A씨를 검거,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인터넷 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사기관이 강력 단속을 펼치고 있으나 범죄 수법 역시 진화하고 있어 근절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더욱이 근래 들어 중고거래는 물론 가짜 쇼핑몰 사기까지 판을 치고 있는 상태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도내에서 발생한 인터넷 사기는 모두 1만2494건이다. 평균으로 따지면 매일 10건이 넘는 피해가 일어난 셈이다.

연도별로는 Δ2019년 3454건 Δ2020년 4470건 Δ2021년 4507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1~3월)만 해도 벌써 1345건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41건)과 비교해 43%나 늘었다.

인터넷 사기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사기꾼은 가짜 안전 결제 사이트 링크를 보내 대포통장으로 입금을 유도하는가 하면 추적을 피하려 해외 IP까지 이용한다.

일례로 지난 1월 청주에서는 고급 미용기구 판매 글을 올려 앞서 설명한 수법으로 100여명에게 5700여만원을 뜯어낸 피의자가 덜미를 잡힌 바 있다.

중고 거래뿐만 아니다. 인터넷 쇼핑몰 사기까지 횡행하고 있다.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인터넷 포털사이트 최상단에 노출시켜 구매자를 끌어 모은 뒤 목돈을 챙겨 잠적하는 악질 범죄다.

대개 금액이 큰 상품권이나 공연 티켓을 판매 물품으로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한다.

문제는 인터넷 사기 특성상 소비자가 피해 회복을 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를 근거지로 삼는 전문 조직에 사기를 당하면 더욱더 그렇다.

설령 사기 피의자를 잡는다 해도 민사 소송 절차를 밟아 금전적 손해를 보상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결국 소비자 스스로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인터넷 사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소비자는 거래 전 휴대전화 앱인 '사이버캅'에서 판매자 전화번호, 계좌번호, 사기 피해 신고이력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직접 만나 거래하기 어렵다면 안전거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안전거래 서비스도 피싱 사이트를 이용해 돈을 뜯어 가는 사례가 있으므로 판매자가 보내주는 링크 주소를 면밀히 살펴야한다.

만약 사기를 당했을 때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소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중고거래 사이트나 쇼핑몰에 올라온 상품이 상식에 맞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면 거래 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캅 피해예방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피해 예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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