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760' KIA, 이제 어디도 거를 타순 없다

김원익 2022. 5. 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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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KIA 타이거즈가 팀 OPS 0.760을 기록하며 공포의 타선을 완성했다. 이제 어디도 거를 타순이 없다.

KIA는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활화산 같은 기세의 공격력은 도무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최근 10경기에서 가장 많은 70득점을 냈다. 어느새 누적 팀 타격 기록도 대부분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29일 경기 전 KIA의 팀 타율은 0.271로 KBO리그의 독보적인 1위다. 2위 LG(0.264)와는 7리 차이, 3위~6위 그룹과는 약 1푼6리에서 2푼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팀 득점도 마찬가지다. KIA는 237득점으로 공동 2위 팀 LG-SSG보다 1경기를 적게 치렀음에도 16점이 많은 선두에 올라 있다. 경기 당 득점 생산 부문 역시 유일한 5점대(5.0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력도 현재 KIA가 최고다. 유일한 팀 장타율 4할대(0.405)를 기록 중이다. 팀 홈런이 37개로 1위 롯데와 1개 차이지만 2루타는 94개로 부문 선두다. 그러다보니 KIA는 총루타 1위(666루타), 팀타점 1위(228타점) 등 각종 타격 지표를 휩쓸고 있다.

현재 KIA타선이 더 무서운 이유는 정확도와 장타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공갈타선의 오명도 없다. KIA는 팀 볼넷 부문에서도 189개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팀 출루율 역시 LG와 함께 공동 1위(0.335)다. 당연히 OPS도 0.760으로 부문 1위다.

KIA와 OPS 부문 최하위 한화(0.655)와 차이가 1할5리까지 벌어졌다. 현재 타격지표들이 평균해로 수렴해 가고 있는 가운데 KIA만 타고투저 시즌에 근접한 타격 성적들을 내고 있는 셈이다.

셀 수 없이 많은 팀 타격 지표를 휩쓸고 있는 KIA 공격력이 더 무서운 이유는 타선의 짜임새도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시쳇말로 현재 KIA 타선은 눈을 씻고 봐도 거를 타순이 없다. 리드오프 류지혁은 타율 0.326으로 리그 9위 성적을 기록 중이며, 2번 김선빈도 초반보다는 최근 페이스가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타율 0.307(17위)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3번 나성범은 타율 8위(0.328) OPS 0.959(4위)로 한층 더 정교한 타자로 거듭났다. 현재로선 KIA타선에서 가장 약점이 없는 타자가 나성범이다. 최근 들어 4번으로 기용되고 있는 황대인은 리그 3위에 해당하는 37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KIA의 오랜 숙원이었던 우타 토종 거포 갈증을 풀어 줄 기세다.

4월 타율 1할~2할 초반에 머물렀던 소크라테스의 반등은 이젠 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개인 OPS도 어느덧 0.890까지 올라 9할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급 타자의 기준이 OPS 9할이란 것을 고려하면 이미 소크라테스는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셈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거기다 장기간 고전했던 최형우도 최근 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부진한 타율(0.225)에도 불구하고 높은 출루율(0.376)을 기록하며 감을 놓진 않았던 그였기에 최근 장타 부활이 더 반가울 KIA다.

7~9번 하위타순도 매섭다. 좌익수로 선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창진의 OPS는 0.955에 달한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3 / 3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포의 7번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KIA 타순에서 가장 낮은 타율 0.222를 기록 중인 박동원도 언제든지 공포의 하위타순이 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한 때 9경기 연속 무안타로 깊은 침묵에 빠졌으나 28일 SSG전에서 홈런포를 신고하며 깊은 부진의 터널을 벗어날 채비를 마쳤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지금처럼 하위타순에서 한 방을 쳐 줄 수 있다면 KIA 타선은 정말 무서워질 수 있다.

KIA의 9번 타순까지도 상대 입장에선 쉴 틈이 없다. 올 시즌 1번과 9번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박찬호는 타율을 0.277까지 끌어올리며 주전 자리를 거의 굳혔다. 발이 빠르고(도루 8개) 작전 수행능력이 있는 박찬호다. 하위타순에서 쓰면 류지혁과 함께 2명의 리드오프가 생기는 장점이 있다. 상대 입장에선 출루 시키면 머리가 복잡해지는 셈이다.

이처럼 KIA는 올해 약점이 없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대권에 도전해가고 있다. 한 선수의 단기간의 ‘미친 활약’에 기댄 것이 아닌 점차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 더 무서운 점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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