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의 '엔딩'을 바꾼, 히어로즈의 '1이닝 책임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4월 초 개막 즈음에서 새 시즌 불펜운영에 대한 원칙 하나를 소개했다. 불펜투수들을 이닝 중간이 아닌 새 이닝 시작 시점에 올리겠다는 것이었다.
개막 이후 50경기를 향해 가는 지난 주중, 홍 감독은 같은 질문에 “혹시 모르니 ‘가급적’”이라는 단서는 달았지만 변치 않은 소신을 밝혔다. 배경은 똑같다. “불펜투수들 스스로 (이닝에 대한) 책임감과 계획을 갖고 등판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키움 불펜진에는 성장기의 투수들이 적잖이 있다. 이에 눈앞의 경기 결과뿐 아니라 육성이라는 결과도 함께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박빙의 승부라면 경기 후반 투수의 공 1개로도 결과가 달라지는 게 야구다. 듣기에 따라서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너무 이상적인 계획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얘기였다.
키움은 홍 감독의 얘기대로 ‘불펜 1이닝 책임제’를 ‘가급적’ 지켜가고 있다. 이닝 중간 교체 상황이 이따금 보이지만, ‘예외’ 수준으로 많지 않다. 그리고 불펜 평균자책 2위(3.39)를 기록하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꽤 성공적인 결과도 내고 있다.
지난 28일 롯데가 사직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패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9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치고, 10회초 상대 주포 이정후에게 역전 3점홈런을 맞은 탓이었지만 앞서 경기 중반 추가 득점을 못한 것이 더욱 근원적인 패인이었다.
롯데는 1회 이대호와 DJ 피터스 등의 적시타로 3점을 몰아내며 빠르게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는 2회부터 경기 종료 시점까지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키움 입장에서는 2회부터 9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틴 덕분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키움 선발 최원태가 1회의 고전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뒤 6회까지 추가 실점이 없었고 문성현(7회)부터 김재웅(8회), 하영민(9회), 이승호(10회)까지 불펜 투수들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압권은 역시 9회말이었다. 키움 우완 하영민은 선두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피터스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로 몰렸다. 타석에는 고승민,1루가 아닌 3루가 비어있는 상황. 하영민으로서는 승부를 해야했지만, 제구의 흔들림을 잡아내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에서도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은 가운데 그곳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하영민은 대타로 투입된 안중열로부터 땅볼로 타구를 끌어내 유격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끌어내며 위기를 넘어갔다. 2사 후에는 이학주를 삼진 처리했다.
사실, 이 장면에 도마에 오른 것은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대타 작전이었다. 시즌 타율이 0.232로 부진하지만 ‘공격형 포수’로 통하는 지시완 대신 시즌 타율 0.083(11타수 1안타)의 안중열을 낸 장면이었다. 결과가 나쁘게 되면 배경이 궁금해질 장면에서 롯데로서는 최악의 결과를 만나고 말았다.
반대로 키움 입장에서 같은 결과로 뚝심이 빛났다. 하영민은 스스로 만든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위기의 1이닝을 막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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