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관이 곧 영화..극장용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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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곧 영화입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영화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관과 영화가 겪었던 위기를 언급하며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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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영화관이 곧 영화입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영화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영화제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앞서 무대에서 밝혔던 수상 소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관과 영화가 겪었던 위기를 언급하며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영화에 있어 영화관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묻자 "영화관에서 집중된 태도로 집중력을 가지고 여러 사람과 함께 동시에 영화를 본다는 체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018년 영국 BBC의 6부작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을 연출하고 최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유튜브로 공개하기도 한 박 감독은 "각각의 작품에 맞는 각각의 플랫폼이 있는 것"이라면서 "극장에서 보도록 만든 극장용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을 만드는 데는 스웨덴 범죄 추리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와 한국 가요 '안개'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마르틴 베크'에 나오는) 배려심 있고 예의도 갖춘 형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범죄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과 영화에서 여러 번 들으신 '안개'라는 한국 옛날 가요를 사용하는 로맨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두 가지가 합쳐지면서 여러분이 보신 이 영화가 만들어진 겁니다."
이어 이번 작품의 소재나 기본 이야기 줄거리가 기존 작품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를 묻자 "소재만 놓고 보면 또는 언론에 소개되는 짧은 줄거리 요약만 읽어보면 정말 100번쯤 본 영화 같다"며 고개를 여러 차례 끄덕이면서도 자신이 의도한 '헤어질 결심'만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 감독은 "제가 좀 더 나아가려고 했던 것은 영화에서 1부가 끝나고 2부가 새로 시작할 때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라면서 "팜므파탈인 줄 알았던 여성이 더는 남성 시선의 대상으로 머무르지 않고, 신비화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끌고 나가면서 이야기의 중심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것이 제가 이 영화에서 이루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칸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감독으로서는 '취화선'(2002)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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