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광속구→연속 홀드→피홈런 3방 혼쭐' 괴물 신인의 반성, 그리고 다짐[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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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문동주(19)은 지난 2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10일 잠실 LG전에서 ⅔이닝 4안타 1볼넷으로 4실점한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했으나, 두산 양석환과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잇달아 홈런을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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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문동주(19)은 지난 2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10일 잠실 LG전에서 ⅔이닝 4안타 1볼넷으로 4실점한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했으나, 두산 양석환과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잇달아 홈런을 얻어맞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했으나 결과는 2이닝 5안타(3홈런) 2탈삼진 4실점, 다시 한번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문동주는 당시를 돌아보며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가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나도 똑같이 공격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공을 던진 게 아니라 스트라이크존에 욱여넣는 투구를 피칭이 됐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공을 던졌어야 했는데 막연하게만 생각했다"며 "홈런을 맞은 공도 '높게 던지지 말자'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높은 쪽으로 말려 들어갔다. 스스로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김도영(19·KIA 타이거즈)과 함께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선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150㎞가 넘는 직구를 어렵지 않게 뿌리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옆구리 부상으로 한동안 조정 기간을 갖고 퓨처스(2군)를 거쳐 1군에 데뷔한 후에도 직구 최고 구속 157㎞, 평균 153㎞ 등 어마어마한 공을 뿌렸다. 서서히 경험을 쌓아가고 있지만, 두산전에서 드러났듯이 여전히 경험을 쌓아야 할 신인 선수라는 점은 드러나고 있다.
문동주는 "(1군은) 확실히 다른 세계인 것 같다. 단순해 내가 가진 것을 잘 활용한다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다"며 "전력 분석으로 상대 타자와 승부할 때 변화구 활용이나 타이밍, 승부할 포인트 등 더 공부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속 상승 가능성을 두고는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구속 욕심을 내면 끝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 내게 중요한 건 구속보다 정교함이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내가 원하는 위치에 던지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고졸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치르는 데뷔 시즌, 그러나 책임감만큼은 여느 선배들과 다르지 않다. 문동주는 "경기 중후반에 올라가는 역할을 맡고 있으니 리드-열세에 관계없이 내가 마운드에 올라간 상황에서 점수 차를 똑같이 지키고 내려와야 한다. 승리, 홀드 같은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 나를 그만큼 믿고 구매해주신 것 아닌가. 입고 다니기 부끄럽지 않게 '문동주 유니폼 잘 산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드리고 싶다. 그만큼 자극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왕을 목표로 출발한 만큼,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뭔가 될 것 같다'는 느낌보다 실천으로 옮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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