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격전지] "청년 유출 막아야"..험지 대구서 '경제 시장' 말한 서재헌 민주당 후보
"대구시가 청년들에게 지역화폐로 연봉 갭 메워줘야"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의 상징이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택했다. 그 빈 자리를 채우겠다며 민주당 부대변인을 했던 서재헌(44) 대구시장 후보가 나섰다.
지난 27일 대구 남구 관문시장 앞에서 파란색 점퍼를 입고 시민들을 만나며 한 표를 호소하던 서 후보는 벤치에 앉자 마자 ‘지역감정의 벽’이나 ‘동서 화합’ ‘국민 통합’이 아닌 ‘경제’와 ‘청년’을 말했다. “대구 청년들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도 가고 싶어한다. 계속 유출되는 지역 인재를 잡아야 한다.”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 지역의 대학(계명대)을 나와 미래에셋대우증권에서 펀드매니저를 했던 경력이 반영된 일성(一聲)으로 들렸다. 과거의 유산이 아닌, 대구의 미래를 말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30분간 짬을 낸 인터뷰가 끝나자, 서 후보는 왼손에 500㎖ 생수병을 쥔 채로 일어나 곧바로 “서재헌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라며 눈이 마주친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서재헌 후보와 일문일답
─TK 출신의 많은 정치인들이 수도권 같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에 출마한다. 대구는 민주당 후보에게 험지 중의 험지인데, 이곳에 도전하는 이유는.
“대학생 때부터 ‘나는 대구에서 자랐으니 대구에서 정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증권회사를 다니면서 펀드매니저 등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소상공인들을 담당한 경험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를 잘 알 뿐만 아니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시장으로서의 경험과 자질이 충분하다고 본다.”
─대구시장 후보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은.
“한 해에 대구 청년 1만4000명이 떠난다. 계속 유출되는 지역인재와 청년인구를 잡아야 한다. 대구 청년들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는 꼭 대기업을 바라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이라도 가고 싶다’ 이런 얘기가 공통적이다. 대구시가 지역화폐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격차(갭)를 메워 주면 굳이 이 친구들이 대기업에 갈 필요가 없다. 청년인증제를 도입하면 대기업 취업할 때도 용이하고, 산하기관 갈 때 가점도 주는 등 제도 운영을 잘 하면 청년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 후보는 이날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문 앞에서 대학 후배들을 만나 청년 공약을 설명했다. 그는 “대구에 대기업 유치, 지금 당장은 어렵다. 그러나 향토 강소기업이 많이 있다”며 “(청년과 향토기업을) 1대1일 매칭시키겠다”고 했다.
이들 기업이 제시하는 급여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지역화폐로 메워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강소기업에 채용되었다가 2~3년 뒤 회사를 그만뒀을 때, 대구시 산하기관에 취업할 때 가산점을 주겠다”며 “‘청년인증제’를 도입해, 대구시가 보증하는 방식으로 대기업 취업이 용이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대구는 더불어민주당 불모지인데 실제 선거 운동하면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시민들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물론 보수가 우세한 지역이지만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반감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 전반적으로 다들 표현을 잘 안 하신다. 아직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도 있고. 진영을 넘어서 하나 되는 대구를 만들려면 네 편 내 편 없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혼자는 못 한다. 정당을 따지기보단 선거유세에도 강조했듯이 ‘컬러풀 대구’가 되길 바라고 있다.”

─TK 지역 현안 중 하나는 ‘경북·대구 통합’이다. TV토론에서는 행정통합은 수단일 뿐 경제통합이 먼저라고 했다. 대구에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그렇다, 성장·통합은 수단이다. 인적·물적으로 경제가 살아나야 하는데 그냥 막연하게 살릴 순 없다. 일단 기업들이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다. 과학인비즈니스센터 구축해서 미국의 소비자가전전시회(CES)처럼 유니스트·카이스트·포항공대 등 훌륭한 과학 인재들이 정기적으로 학술대회를 열게 지원하고자 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정보를 모아서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거다.”
─DTX(Daegu Train Express, 김천~구미~대구~경주~포항~울산 간 급행철도)를 통한 메가시티 공약을 말했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DTX로 김천, 대구 울산, 포항을 광역철도로 연결하면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경제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홍 후보의 대구통합신공항도 좋기는 한데, 10년 뒤에나 가능하다. 지역 발전을 위해선 DTX처럼 빠른 시일 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홍 후보와 비교해 가장 돋보이는 차이점은.
“대구를 잘 알고, 경제를 잘 아는 경제전문가라는 것.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있다는 것. 대구에서 나고 자란 만큼 대구를 잘 알고, 회사생활 경험 덕분에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해내는 것에 자신 있다. 나이도 강점이다. 1979년생이라 40~50대를 이해하면서도 20대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대라 생각한다.”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계속 발품을 팔고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는 없다. 그래도 이제 지나다니면 시민들이 많이 알아보시고 현장 반응도 괜찮다.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득표율이) 70 대 17 정도는 아닐 것이다. 적어도 (제 득표율은) 30%까지는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겉으로는 티 안내도 분명히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 경쟁을 위해서라도 국민의 힘을 위해서라도 채찍질한다는 의미에서 서재헌을 뽑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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