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D-3] 불붙은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의혹 제기에 신경전 사생결단

노경민 기자,백창훈 기자 2022. 5.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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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고발전으로 혼탁해진 강서..패배 우려에 영도 힘 싣는 국힘
'부산 정치 1번지' 해운대구 갑질 공방전..등판 후보 '최다' 기장군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전경.뉴스1 © News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백창훈 기자 = 6·1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부산의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가 과거 의혹 제기나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열세에 놓인 구도를 탈피하려는 모습이고, 4년 전 대부분의 구청장 자리를 빼앗긴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윤풍'(尹風)을 타고 전체 석권을 노리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는 강서구다. 낙동강 벨트에 속한 강서구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42.92%)이 가장 높았다. 4년 전 지선에서 민주당이 가장 큰 표차(17.33%p)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누르고 이긴 곳으로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다.

선거 운동의 신호탄이 울림과 동시에 강서는 부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노기태 민주당 후보 캠프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폭행 의혹을 시작으로 김형찬 국민의힘 후보 모친의 불법 증축 의혹 등 여야가 서로에게 제기한 고발만 4개에 이른다.

두 후보 간 공방은 최근 TV토론회에서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김 후보가 구청장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의 증표로 내세운 정년 7년을 남기고 명예퇴직한 이력을 두고 노 후보는 "못 견뎌서 퇴직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도 노 후보의 과거 의혹을 거론하며 "공직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몰아세웠다.

불 붙은 기싸움은 토론회 이후에도 꺼지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지난 27일 작심한 듯 노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안겨준 영도구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구도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김철훈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기업인 출신이자 정치 신인인 김기재 후보가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5일 하루 동안 영도를 2번이나 찾아 지원 합동 유세를 벌이고,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영도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등 지원 사격에 힘을 쏟고 있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잠재력이 큰 영도를 원도심 개발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고 영도를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행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서와 영도가 최대 박빙 지역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영도는 과거부터 선박 출입이 많아 타지역 주민들의 정착률이 높은 곳"이라며 "보수 결집의 성향이 다른 원도심에 비해 옅다"고 말했다.

부산의 '정치 1번지'인 해운대구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마다 홍순헌 민주당 후보가 김성수 국민의힘 후보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다만 홍 후보는 지난 4년간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등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여 당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TV토론회의 공방이 장외전으로 옮겨붙기도 했다. 홍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경찰 재직 당시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것에 맞서 김 후보가 반박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두 후보의 날선 신경전은 홍 후보 측이 김 후보에 사과문을 전달하면서 일단락됐다.

3선 연임으로 오규석 군수가 물러나는 기장군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 지역이라 등판한 후보도 5명으로 가장 많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고발이 잇따르는 등 각종 잡음이 불거지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정종복 국민의힘 후보가 우성빈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정관, 일광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몇년 사이에 인구가 크게 증가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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