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겐마' 김재경 "'나' 공부하고 인생 바라보는 관점 달라져"[EN:인터뷰②]

송오정 2022. 5.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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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경이 연기를 위해 '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재경은 "바꿔보려 했으나 바뀌지 않더라.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인가보다 싶었고 그 에너지를 더 좋게 연기에 가져올 수 있도록 방향을 고민하는 편이다. 연기자에게 있어 모든 경험은 소중하다.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연기공부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열정 김재경'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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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재경이 연기를 위해 '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5월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연출 한철수 김용민/극본 제이 김율/각색 이병헌) 종방 기념 라운드 인터뷰서 김재경이 연기자로서 고민과 생각을 전했다.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김재경은 "넌 줄 몰랐어", "그게 너였어? 나 정주행 했는데 왜 몰랐지?"라고 말했다. 대중에게 작품의 캐릭터로만 기억에 남고 싶다는 그는 "김재경인 줄 몰랐어란 말처럼 작품이 끝난 뒤에도 김재경이란 이름보다 극 중 캐릭터 이름이 더 많이 언급됐으면 한다"라고도 답했다. 이는 인간 김재경이 아닌 캐릭터 김한미로 완벽 변신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아쉬움이 늘 먼저 보인다"라면서도 "그래도 침체된 마음을 완전히 털어놓은 것 같다. 에너지 발산형 배우님과 옆에서 호흡 맞추다 보니 너무 좋은 본보기를 본 것 같았다. 얻어가는 게 많은 현장이었다"라고 답했다.

침체기 때만 해도 표현하고 싶은 생각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괴리를 느꼈던 김재경은 "이번 드라마를 할 때는 그전에 느끼던 '어긋남'이 느껴지지 않아, 어느 순간 '극복한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제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재경이지만, 아이돌 그룹 레인보우로 활동할 당시만 해도 '팀을 위해 잘해야 한다'란 중압감 때문에 연기를 즐기진 못했다고. 스스로 김재경이란 사람에 대해 "생각보다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처음 발견한 순간에는 '즐기지 못하고 살았다'란 생각이 들었다. 많은 기회, 경험이 있었지만 '잘해야 해'란 생각이 늘 억눌렀다. 더 잘할 수 있는 나를 막은 것 같았는데, 압박을 내려놓으니 비로소 재미가 느껴지고 더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잘하게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다행히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를 통해 연기의 '맛'을 조금 봤다는 김재경은 이후 선배 조달환을 만나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조달환에게) 연기 레슨을 잠깐 받았는데 '연기 그거 별거 아니야 인생 잘 살고 사람과 관계를 소중히 연기면 돼' 그러시더라. 또 '너만 네 인생을 잘 살면 돼. 너를 잘 공부하면 돼'라고 말해주셨다. 근데 그게 재미있더라. 내가 나를 공부해 본 적 없더라. '난 이래야 해', '난 이 목표를 이뤄야 해' 저 멀리에 있는 나만 바라보고 과거엔 나를 본 적 없는 거 같아서 '아 이게 연기라면 평생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야겠다'란 생각에 너무 새롭게 눈을 떴다.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진 거다. 그 뒤로는 한 예능에서 '오늘만 살아요'라고 했던 게 진짜 오늘만 살아야 지금 이 순간을 오롯이 돌아보고 그걸 쌓아서 김재경이란 사람이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어떤 배역을 맡아도 내 안에서 끌어 쓸 다양한 요소가 풍성해지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김재경'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나에겐 연기였다"

다양한 배움의 재미를 즐기고, 어떤 경험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적인 성격의 김재경은 혹시나 이 열정이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과욕은 아닐지 걱정도 했다. 김재경은 "바꿔보려 했으나 바뀌지 않더라.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인가보다 싶었고 그 에너지를 더 좋게 연기에 가져올 수 있도록 방향을 고민하는 편이다. 연기자에게 있어 모든 경험은 소중하다.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연기공부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열정 김재경'을 받아들였다.

지금의 김재경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소소하지만 하루하루 느끼는 '행복'이었다. 지난번엔 질었던 밥이 오늘은 적당하게 맛있는 밥이 될 때. 또는 지나가다 발견한 화단에 오늘은 다른 색의 꽃이 피고, 보도블록 틈새로 자라란 잡초가 싹을 틔우는 것만 봐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연기라는 것은 김재경이라는 삶이 좀 더 단단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방향을 잡아주는 거 같다. 더 나은 연기를 위해 인간 김재경이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김재경의 삶이 어쩔 수 없이 연기에 묻어난다. 제가 아직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낼 경지는 아니기에, 최대한 삶에서 캐릭터를 가져오는 편이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통해 연기로 이끌어오는 편이다"라며 행복에서 오는 원동력 그리고 경험을 발판 삼아 연기자 김재경을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끝)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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