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겐마' 김재경 "분위기 메이커 이준기, 다시 만난다면 액션물"[EN:인터뷰①]

송오정 2022. 5.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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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배우 김재경이 이준기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5월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연출 한철수 김용민/극본 제이 김율/각색 이병헌) 종방 기념 라운드 인터뷰서 김재경이 드라마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재경은 진실을 좇는 열혈 기자 캐릭터 김한미로 분했다. 빼어난 미모와 아버지를 닮은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김석훈(최강일 분)의 혼외자란 사실은 김한미 삶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학창 시절 일진 무리와 어울리며 삐뚤어진 청소년기를 보내다, 김희우(이준기 분)를 만나면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 인물.

이미 모든 촬영을 마무리한 김재경은 드라마가 잘 돼 기쁘면서도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받은 에너지 덕분에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또 느끼고 싶어 끝나는 게 좀 슬프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가 느낀 현장 에너지와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재경은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이준기를 꼽으며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이준기가) 스태프 한 분, 한 분 서로 재미있게 교감하고 배우 하고도 재미있게 해주셨다. 늘 분위기를 신나고 유쾌하게 만들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철수 감독님도 너무 좋으셔서 '이런 감독님을 만나다니 난 행운아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하게 연기하고 디렉팅도 적용하기 쉽게 말씀해주셨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준 두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이준기는 김재경의 또 따른 롤모델이 됐다. 앞서 '악마판사'에서 만난 지성을 롤모델로 뽑았던 김재경. 그는 "이준기 선배님한테도 배울 게 많더라. 성장하는 한미라는 캐릭터를 통해 극 안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현장에서 이준기 선배님한테 배울 게 또 많았다. 진짜 '이건 짱이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장면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법, 액션, 현장에서 태도, 이준기란 사람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 등 모든 게 존경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준기'라는 배움의 보고(寶庫)를 찾아낸 듯, 격양된 반응을 보인 김재경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연기자에게는 장면, 캐릭터, 분위기 등에 따라 감정을 미세하게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하는 일종의 '기술'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준기에게서 뺏어오고 싶은, 배우고 싶은 기술이 있냐는 질문에 김재경은 "저는 아직 대본을 읽으면 그게 어떤 앵글에서 어떻게 보일지는 현장에선 잘 모르겠더라. 콘티를 봐도 어떻게 활용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선배님은 다 아시더라. '이 씬은 어디서, 어떻게, 이렇게 쓰실거죠?' 이렇게 하시는데 방송을 보면 진짜 그렇게 나오더라. 그걸 습득하면 좀 더 재미있게 표현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탄했다.

그렇다면 이준기와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게 된다면 어떤 장르를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김재경은 '액션'이었다. 다소 의외의 선택지를 고른 이유는 이준기의 액션에 크게 감명받았기 때문이었다. 이준기와 "맞서 싸워보고 싶다"라는 김재경의 얼굴엔 장난기만 아니라 비장함(?)도 묻어났다.

"(이준기가) 액션씬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너무 멋있었다. 작품에서(약에 취해 쓰러진 한미를 구하기 위해 희우가 싸우는) 그 장면을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저는 약에 취한 합을 맞추지 못하고 구경만 했다. 함께 액션하면 너무 좋을 거 같다"

또 작품 속 아버지였던 최광일의 '치부'이자 자신의 비밀을 스스로 폭로한 딸의 입장이었던 김재경. 최광일과 이러한 갈등과 대립을 보여주는 감정신이 많았는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최광일에 대한 첫인상을 떠올렸다. 김재경은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재미있게 봤다. 선배님이 무서운 역이시지 않았나. 그런데 너무 인자하고 부드러우시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최광일 선배님의 인자함과 부드러움이 슬펐다"라는 그의 말에서, '한미'로서 느꼈을 서글픈 감정이 전해졌다.

인생 터닝포인트가 된 김희우를 만나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연기로 보여주는 것도, 자신과 다른 삶을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다만 김재경은 "제가 운이 좋은 것인지 대본 자체가 잘 나와있어서 제가 그냥 처음 생각했던 말로 소리 내었을 때 생각보다 '내가 고민했던 게 큰 고민이 아니구나'를 느끼게 해줬던 대본이었다. 한미의 서사를 조금씩이나마 단계별로 표현됐고, 회차별로 희우와 관계가 쌓이는 과정이 있었기에 연기하기 수월했다. 다른 인생을 사는 친구지만 연기하기엔 덕분에 쉬웠다"라고 말했다.

한미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희우와 특별한 우정이 혹여나 단순한 이성간 로맨스로 비칠까 걱정도 컸다. 김재경은 "대본에 나와있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라곤 일진 무리였던 한미는 희우에게 사랑을 떠나서 또 새로운 감정을 느낀 거다. '내 모든 걸 내어줘도 아깝지 않을 소중한 친구'를 표현함에 있어 그게 자칫 잘못하면 로맨스로 보일 수 있어 감독님과 얘길 많이 했고 감독님이 선을 잡아주셨다"라고 당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만큼 많은 고민도 있었지만 "고민이 사라질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말한 그는 "'한철수 매직' 같은데, 감독님에게 고민을 들고가면 '별거 아니야', '하고 싶은 거 다 해 봐'라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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