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덮친 '테라 사태'.. 비트코인 ETF·관련주도 '우수수'
[편집자주]국산 코인으로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었던 루나와 테라의 연쇄 폭락 쇼크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에 이어 '루나'의 상장폐지 사태까지 터지면서 시장 전반에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다. 이번 사태 피해자 역시 국내에서만 28만 명에 달하고 이들의 피해액은 5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 카페 게시판에는 연일 피해자들의 목소리로 넘쳐나는 가운데 관련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불똥이 튀는 등 루나의 폭락 사태가 연일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루나와 테라의 붕괴와 그 시장 영향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짚어봤다.
◆ 기사 게재 순서
① 코인 규제 도마 위로… 제도권 편입 속도낸다
② "자산도 멘탈도 털렸다"… '휴짓조각' 루나 쇼크에 코인 투자자 패닉
③ 가상자산 시장 덮친 '테라 사태'… 비트코인 ETF·관련주도 '우수수'
'테라 사태'가 발생하면서 관련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불똥이 튀며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라 사태는 스테이블코인 테라의 '디페깅'(코인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에서 촉발된 사건을 말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암호화폐 관련 ETF 수십개가 상장돼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비트코인 하락과 함께 30~60%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상장한 비트코인 선물 ETF인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 1개월 수익률은 -28%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비트코인 선물 투자 ETF인 'VanEck Bitcoin Strategy ETF'(XBTF)와 'Valkyrie Bitcoin Strategy ETF'(BTF)의 1개월 수익률 또한 각각 -30%, -25%를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블록체인 관련 산업과 지수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마이너스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Blockchain ETF'(BKCH)와 신흥시장을 포함한 전세계 30개 암호화폐 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Industry Innovators ETF'(BITQ), 디지털 자산 거래소, 디지털 자산 인프라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VanEck Digital Transformation ETF'(DAPP)의 1개월 수익률은 -43%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채굴 장비 공급업체 및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회사에 투자하는 'SkyBridge Crypto Ind and Dig Eco ETF'(CRPT)의 1개월 수익률도 -44%를 기록 중이다.
BKCH의 3개월 수익률은 -53%, BITQ와 DAPP은 -50%로 나타났으며, 두 상품의 연초 수익률은 -60%대를 넘어섰다.
이밖에도 ▲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 ETF(BLOK) ▲Siren Nasdaq NexGen Economy ETF(BLCN) ▲First Trust Indxx Innovative Transaction & Process ETF(LEGR) ▲Capital Link Global Fintech Leaders ETF(KOIN) 모두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ETF 수익률은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대체로 반영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급락이 ETF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며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으로 불리는 테더(USDT)는 법정화폐 입출금이 제한된 거래소에서 달러 대신 통용되고 있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지분을 보유한 비트코인 관련주도 국내 증시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나무 10.88% 보유한 3대 주주인 카카오는 테라 사태가 촉발된 5월9일부터 24일까지 4.16% 떨어졌다. 우리기술투자(두나무 지분 7.4% 보유)는 14.86%, 한화투자증권(두나무 6% 보유)은 10.6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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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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