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으로 칸서 3번째 수상 박찬욱 감독은 누구?[SS칸리포트]
그는 1992년 직접 시나리오를 쓴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감독 데뷔 이후 작가영화, 장르영화, B급영화, 컬트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1963년 8월 서울출신으로 1982년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던 그는 대학 입학 후 ‘서강대 커뮤니티 센터’를 통해 영화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았다.
1988년 유영식 감독의 영화 ‘깜동’에 연출부 막내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각본을 공동집필했다.
첫 영화인 ‘달은 해가 꾸는 꿈’은 당시 인기 가수였던 이승철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음에도 흥행에 실패했다. 두 번째 영화 ‘삼인조’(1997) 역시 당시 인기배우였던 김민종, 이경영, 정선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평단과 흥행 모두 반응이 썩 좋지 못했다.
연거푸 흥행 실패를 맛본 박감독은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인기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에 대한 뒷이야기를 밀도있게 전달한 영화는 전국 관객 583만 명을 동원했다. 대중적인 인기 외에도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네 번째 장편인 하드보일드 장르 ‘복수는 나의 것’(2002)에서는 자신만의 색채를 뚜렷이 드러냈고 다섯 번째 장편 ‘올드보이’(2004)로 제 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박찬욱 감독과 함께 영화 ‘브로커’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주연배우 야기라 유야가 14살 나이로 당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인연도 있다.
동명의 일본만화가 원작인 ‘올드보이’는 복수와 인간의 운명적 비극을 감독 특유의 필름 느와르 형식으로 버무렸다. 당시만 해도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겼던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건 ‘올드보이’가 처음이다. ‘올드보이’는 그 해 청룡영화상, 대종상,백상예술대상, 대한민국영화상 등 국내 주요 영화제는 물론 홍콩금자형장, 홍콩금상장영화제, 방콕국제영화제, 시체스 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박찬욱 감독의 초기 작품은 유독 대중에게 각인된 장면이 많은 게 특징이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주연배우 이병헌, 신하균이 함께 부른 故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올드보이’의 산낙지 먹는 장면, 2005년 배우 이영애를 주연으로 내세운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가 좋은 예다.
중후반기 작품부터는 감독 특유의 색채가 더욱 짙어졌지만 대중적인 유행코드는 옅어졌다.
2009년 김해숙, 송강호, 김옥빈 주연 영화 ‘박쥐’로 다시 한 번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신인 배우 김태리를 과감히 기용한 영화 ‘아가씨’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백상예술대상 대상, LA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시체스 영화제 관객상 등을 휩쓸었다.
박찬욱 감독은 제작 및 기획활동도 꾸준히 병행했다. 이경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쓰홍당무’(2008)는 각본 및 제작에 참여한데 이어 카메오로 특별출연했다. 이외에도 단편 ‘파란만장’(2011),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2013), 배우 전도연 주연 영화 ‘무뢰한’(2015), ‘아가씨’(2016)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 특유의 마라맛을 버린 ‘순한맛’ 멜로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사멜로물로 ‘아가씨’의 정서경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박찬욱 감독과 정 작가가 아이디어 회의 때부터 탕웨이를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썼다는 에피소드처럼 여주인공 서래로 분한 탕웨이가 수수함과 화려한 팜므파탈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흡입력있게 표현했다. 영국 유력일간지 가디언은 ‘헤어질 결심’에 평점 5개를 준데 이어 황금종려상 수상을 예측하기도 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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