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유럽에서 '훨훨' 나는데 중국선 몇년째 '고전'

이세현 기자 2022. 5. 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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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를 앞세워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가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몇년째 판매량 감소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고급화와 전기차 라인업 구축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이에 반해 중국 시장에서 한국차 판매량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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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드 사태 후 中 판매량 대폭 감소..점유율 1%대
현대차·기아, 브랜드 고급화 ·전기차 라인업 회복 '시동'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현대자동차 제공) 2021.11.19/뉴스1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친환경차를 앞세워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가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몇년째 판매량 감소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고급화와 전기차 라인업 구축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입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1~3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특히 전체 시장이 위축된 유럽에서 친환경차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첫 점유율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점유율 1위는 폭스바겐(23.8%)이었고, 2위는 스텔란티스(19%), 3위 현대차·기아(9.8%) 순이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도 선방했다. 1분기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5.8% 급감했는데, 현대차·기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3.7%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중국 시장에서 한국차 판매량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6년 중국시장에서 180만대의 차량을 팔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약 5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판매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든 것이다.

현대차는 계속된 판매부진으로 지난해 베이징 1공장을 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에 매각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39.3% 줄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중국 승용차 점유율은 2016년 7.35%를 기록한 뒤 하락을 거듭해 2021년에는 1.7%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한국차의 중국 판매량 감소는 초반에는 사드 사태 때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같은 입장이었던 일본이 이후 중국 내 판매량을 빠르게 회복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자동차의 부진을 사드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현대차가 소나타와 엘란트라를 중국 시장에 택시로 판매한 적이 있다"며 "중국인들이 택시모델을 자가용으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이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량 증대를 위해 보급한 것"이라며 "전략적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그 여파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와 전기차 출시로 중국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Δ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Δ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Δ브랜드 이미지 쇄신 ΔR&D(연구·개발) 현지화 등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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