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블' 한지민, ♥김우빈 품에서 오열..장애인 가족의 설움 토로 [★밤TV]

[스타뉴스 이시호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 한지민이 장애인의 가족으로서 견뎌온 울분을 토로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이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이영옥의 하나뿐인 가족 이영희는 다운증후군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평생 부양해야 하는 존재였다. 이영옥은 언니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너무 책임감이 버거운 탓에 제주까지 오게 됐던 것. 그러나 이영옥의 걱정과는 달리 푸릉마을 사람들과 이영희는 쉽게 친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이영희와 함께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즐거워했고, 이영희는 그림을 그리겠다며 마을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푸릉마을 사람들의 환대에도 이영옥은 한 식당에서 이영희의 장애를 비웃는 어린아이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아이의 부모를 마주치게 됐다. 이영옥은 박정준(김우빈 분)이 자신의 속도 모르고 "2,3일만 더 있다 보내라. 셋이 여행가자"고 말하자, 결국 그에게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이영옥은 "착각하지 말아라. 내가 오죽하면 너처럼 괜찮은 남자랑 헤어지려고 했겠냐. 오늘 일은 약과다. 선장 네가 본 건 아주 아주 작은 일이라고. 식당에서, 길가에서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데"라 입을 열었다. 이영옥은 "이해한다. 영희 같은 애 못 봤으니까. 특이하니까. 근데 왜 사람들이 영희 같은 애를 길거리에서 많이 못 본 지 아냐. 나처럼 많은 장애인 가족들이 시설로 보냈으니까"라며 진실을 밝혔다.

이영옥은 "나도 같이 살고 싶던 때가 있었다. 영희도 일반학교 다녔으면 지금보다 나았을지도 모른다. 근데 일반학교는 안 받아주고 특수학교는 멀고, 시내 가까운 곳엔 특수학교 못 짓게 하고. 나한테 어쩌라고. 시설로 보내면 무정하다 욕하고, 같이 살면 오늘 같은 일을 밥 먹듯이 당해야 한다. 날더러 대체 어쩌라고"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영옥은 이어 "영희도 다 안다. 개도 고양이도 감정이 있는데. 영희도 사람들이 자기 이상하게 보는 거 다 안다. 내가 20년도 훨씬 전에 자기를 지하철에 버리려고 한 것도 다 안다고. 내가 자기를 얼마나 버거워하는지 다 안다고"라 소리쳤다. 이영옥은 "근데 나는 모른 척할 거다. 그래야 내가 영희를 쟤를 다시 시설로 보낼 때 내 마음이 편하니까. 모자란 애는 같이 살 수 없는 세상이니까"라 덧붙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박정준은 이영옥이 자신은 아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제발 영희 같은 애를 낳아라, 머리 위로 벼락이라도 떨어져서 장애인이 돼라"고 저주한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예쁜 입으로 그런 못된 말 하지 마"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영옥은 "억울해. 나도 이렇게 억울한데 영희는 저렇게 태어난 게 얼마나 억울하겠냐"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장애인의 가족으로서 평생 쌓아온 설움을 토해낸 이영옥과 그런 이영옥에 대한 사랑으로 함께 눈물을 흘리는 박정준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시호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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