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베이지북‧고용보고서에 쏠린 눈..韓 수출 동향도 시장에 영향

정해용 기자 2022. 5.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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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코스피지수 2550~ 2670선 예상
韓 3개월째 무역적자 이어질지도 관심
바이든, 對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도 나와

지난주(23~2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05% 하락한 2638.05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975억원, 292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7995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주 한국 증시는 이미 지수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고,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돼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시점과 비슷할 정도로 내려갔기에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지수가 다시 상승할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서 일정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장세가 계속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5월 30~6월 3일)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국내‧외 경제 지표가 공개된다. 31일 통계청은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같은 날 중국 국가통계국도 5월 구매자관리지수(PMI)를 공개한다. 다음 달 1일에는 미국의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유로존 5월 마킷 제조업 PMI, 한국의 5월 수출입동향이 나온다. 5월 수출은 지난 20일까지 전년 동기 보다 24.1%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을 웃도는 수입의 영향으로 20일까지 48억27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또 2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Beige Book)도 공개된다. 다음 날인 3일에는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와 ISM 비제조업 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주 시장은 미국의 베이지북과 고용보고서, 한국 수출입동향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를 완화할지 등도 시장의 관심사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범위가 2550~ 267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 시민들이 3월 10일(현지시각) 시내 한 쇼핑몰 내부를 오가고 있다. / 신화통신·연합뉴스

◇ 美 경기 위축 우려 속 발표되는 베이지북에 촉각

전문가들은 미국 지역 연준이 2일 발표하는 베이지북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전망한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12개 지역 연준이 작성한다. 지역 연준의 관할지역 각각의 현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보고서다. 베이지북은 미국 내 경제 추세와 문제 상황을 보여주는데 1년에 8회, 각각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되며, FOMC가 단기 금리를 결정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베이지북은 기업 활동을 선제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데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는지 아니면 지속하는지,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상품 수요가 그것을 받쳐주고 있는지,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기업활동에 차질은 없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에 시장 참가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3일 공개되는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고용보고서는 비농업고용자 수 증가, 실업률 등의 고용현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더 주목하는 부분은 부가적인 정보인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올라갈 경우 이는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앞으로도 계속 악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임금이 오르면 기업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현재 5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과 같은 5.5%(전년 동기비 기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이 고용보고서의 임금 상승률을 보고 구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할 것”이라며 “임금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7월 이후 연준의 FOMC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6월과 7월에 각각 0.5%포인트(P)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임금 상승 압력이 줄고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면 연준이 9월 이후의 FOMC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1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박스가 쌓여 있다. / 연합뉴스

◇ 1일 발표되는 韓무역수지도 기업 실적 전망치에 영향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5월 수출입동향도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3월과 4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5월도 1일부터 20일까지 잠정 집계한 결과 48억2700만달러의 적자다. 하순(21~31일)의 수출입 규모에 따라 흑자로 돌아설지, 3개월 연속 적자가 유지될지가 판가름 난다. 만약 3개월째 무역적자가 현실화되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2008년에는 6월부터 9월까지 연속해 무역적자를 기록했었다.

수출증가율도 시장의 관심사다. 국내 상장 기업들 중 다수가 수출기업이기에 수출 증가율이 높아지면 기업의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 등 관련 지표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9% 증가했고 5월 전망치는 14.5%다.

한편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6월 중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런 조치가 이뤄지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돼 시장의 호재로 작용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중 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과한 것”이라면서 “현 행정부는 그 어떤 관세도 중국 수입품에 부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대중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소비재에 관세를 줄이면 미국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상승이 부담스러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카드를 6월 중에 구체화할 수 있고 이는 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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