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챙겨주는 사람은 달랑 한 명?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공보물에 李는 1번 文은 7번

박지영 기자 2022. 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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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시도 여야 광역단체장 34명 선거공보물 분석
尹 19회, 文 7회, 李 1회, 盧 2회, 金 2회
서울시장 후보 송영길·오세훈은 전 ·현직 대통령 사진 넣지 않아

선거 공보물은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유력 정치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보물에 넣어, 해당 정치인을 좋아하는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도 한다. 그런데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17명의 선거 공보물을 분석한 결과, 당의 대선후보를 지내고 선거를 이끌고 있는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단 1회만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7회 나왔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5명을 제외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선거 공보물에 담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열린 비공개 오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사진 유일하게 넣은 김관영, 文과 찍은 사진도 담아

6·1 지방선거를 3일 앞둔 29일,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34명의 선거 공보물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후보 17명 중 12명이 윤 대통령의 사진을 공보물에 넣었다. 민주당 후보 17명 중 7명은 문 전 대통령을, 1명은 이 위원장의 사진을 담았다. 그 1명도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을 함께 넣었다. 이 위원장과 친분만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 후보는 없었던 셈이다.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이 위원장의 사진을 넣은 후보는 전북도지사에 출마한 김관영 후보다. 그는 ‘문재인도 이재명도 욕심 낸 인물!’이라는 문장 아래 이 위원장과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을 위아래로 넣었다. ‘이재명 국민통합 인재 영입 1호’, ‘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이라는 경력을 강조하며 이 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 건네받는 사진 삽입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여야정협의체 만들다’는 문장 옆에 문 전 대통령과 관료들과 함께 나란히 걷는 사진을 넣었다.

김관영 후보는 지난 2016년 민주당에서 탈당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옛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당시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민주당을 떠날 때 국민의당에 합류했고,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쳤다가 지난해 대선후보였던 이 위원장을 돕기 위해 민주당에 복당했다.

6·1 지방선거 전북도지사에 출마한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은 총 7회 등장했다. 민주당 후보 중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노영민 충북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등이 선거공보물에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을 삽입하며 문 정부와의 관계를 암시했다.

강기정 후보는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노영민 후보는 제18대 대선 때 문 전 대통령을 수행한 바 있고,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송철호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바 있다.

◇尹 19회 등장…오세훈·홍준표·최민호·이정현·박완수, 사진 안 넣어

윤 대통령의 사진은 총 19번 등장했다. 대다수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윤 대통령과 함께 하거나 정책을 살펴보는 등의 모습을 공보집에 넣어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지역 주민의 숙원 사업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대표적인 윤심(尹心) 후보로 꼽히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윤 대통령의 사진을 2장 삽입했다. 이외에도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윤 대통령 모습이 두 번 나왔다.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선거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

윤 대통령의 사진을 가장 많이 넣은 후보는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다. 그는 총 3장의 사진을 공보물에 포함시켰다. 김영환 후보는 지난해 윤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고, 올해에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특별고문에 임명했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윤 대통령 사진을 공보물에 넣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이정현 전남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도 윤 대통령 사진이 선거 공보물에 등장하지 않는다. 홍 후보는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 대통령과 맞붙어 패배했다.

◇이정현, DJ 사진 넣어…노영민은 이재용 사진 포함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넣은 후보도 눈에 띄었다.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 공약을 설명하는 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과 나란히 선 사진을 넣었다. 김영록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도 호남 인재를 키우겠다는 공약을 설명하며 ‘제2의 김대중, 제3의 노무현을 키워내겠다’는 캐치프라이즈 아래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넣었다.

6·1 지방선거 충북도지사에 출마한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

김영록 후보와 전남에서 맞붙는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도 출마한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선거 공보물에 등장시켰다. 이정현 후보는 윤 대통령들 대신, ‘김대중 대통령을 바로 배우겠다’는 문구와 함께 배경에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넣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을 넣은 광역단체장 후보도 있었다. 노영민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는 ‘첨단기업 유치! 노영민이 있기에!’라는 문구 아래 이 부회장과 함께 걷는 모습의 사진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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