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송찬의-이재원.. LG, 이번만큼은 우타거포 지켜야한다[초점]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의 '우타거포 유망주' 송찬의(23)와 이재원(23)이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는 중이다. LG팬들은 우타거포 탄생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LG가 이들을 지켜야한다.
LG는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4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G는 올 시즌 28승 21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폭발한 타선이었다. 15개의 안타와 2홈런을 쏟아내며 9점을 뽑았다. 모처럼 메가트윈스포가 터진 날이었다.
특히 LG의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와 '잠실의 빅보이' 이재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송찬의는 2안타 1홈런, 이재원도 3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7,8번에 나란히 배치된 두 선수는 삼성 마운드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그러나 아직 송찬의와 이재원은 갈 길이 멀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100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70타석, 송찬의는 39타석에 들어섰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체력적인 문제도 겪을 것이고 상대가 약점을 파고들 것이다. 이를 모두 극복하고 어느정도 표본을 확보한 뒤, 좋은 타격 성적이 나와야 비로소 계산이 서는 타자로 올라설 수 있다.
이 단계에서 LG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송찬의와 이재원을 트레이드 매물로 올리는 것이다. LG는 그동안 수많은 우타거포 유망주들의 성장 과정을 참지 못하고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LG는 올 시즌 선발진의 약점이 두드러진다. 타구단에서 선발투수 카드를 제시하고 반대급부로 우타거포 유망주를 원한다면, LG로서는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LG는 우타거포 두 유망주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역사가 증명하기 때문이다.
LG는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뒤, 첫 움직임으로 우타거포 유망주 김상호를 OB 베어스에게 넘겼다. 그 대가는 1989시즌 4점대 평균자책점(4.29)을 기록했지만 1987시즌 14승, 1988시즌 평균자책점 2.18(115.2이닝)을 기록한 좌완투수 최일언이었다. LG로서는 마운드 강화를 위해 김상호를 내준 셈이었다. 김상호가 미완의 대기였고 수비력도 뛰어나지 않은 외야수라는 점에서 단행된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김상호는 1989시즌 이미 MBC 청룡에서 13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남긴 바 있었다. 결국 김상호는 1995시즌 25홈런을 날리며 첫 잠실 홈런왕으로 이름을 새겼다. 당시 OB는 정규시즌 2위 LG를 제치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OB로 보낸 김상호가 부메랑이 되어 LG의 우승을 가로막은 것이다. 김상호는 1995시즌 LG의 20승 좌완투수 이상훈을 제치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김상호한테 호되게 당했지만 LG는 이후로도 우타거포 유망주를 다른팀에 넘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11년 박병호를 당시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했다. 이후 박병호는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KBO리그 홈런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은 뒤, KBO리그로 돌아와 2019시즌 홈런왕에 이어 올 시즌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LG는 2021시즌에도 양석환을 두산에 넘겨줬다. 양석환은 2018시즌 22홈런을 날렸던 LG 4번타자 출신이었다. 그럼에도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게 양석환을 보냈다.
2021시즌을 앞두고 1루 자원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이 이탈했던 두산은 양석환의 합류로 중심타선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양석환은 지난해 28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엄청난 홈런생산능력을 발휘했다. 결국 두산은 양석환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었다. LG로서는 또다시 우타거포를 내준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잠실구장은 거포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그만큼 넓은 구장이 홈런타자들의 장타력을 막아선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대로 얘기하면 잠실구장을 넘기는 거포라면 더욱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는 셈이다.
LG로서는 잠실구장을 가볍게 넘기는 송찬의와 이재원을 지켜야 한다. 특별한 선수들을 사수하지 못한다면, LG는 평범해지고 송찬의와 이재원을 얻은 구단들은 특별해진다. LG가 송찬의와 이재원의 성장 과정을 인내하고 잠재력을 터뜨려 그동안의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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