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마녀2', 속편들의 '유니버스' 열풍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극장가에 '유니버스' 바람이 불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통해 마블이 거대한 세계관(유니버스)을 구축했는데, 한국영화들도 이러한 유니버스를 토대로 세계관을 넓히고 작품의 이야기를 확장시키고자 한다.
지난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도시'는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캐릭터를 필두로 새로운 유니버스를 구축,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탄생시켰다. 특히 '범죄도시' 주인공이자 시리즈를 구상한 기획자, 제작자로 활약한 마동석은 속편에서는 베트남으로 배경을 확장해 더욱 강력해진 마석도 형사와 빌런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처럼 확장된 마동석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확실한 성공을 거뒀다. '범죄도시2'는 개봉 2일만에 100만, 4일만에 200만을 돌파하고, 개봉 10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백두산'(2019) 이후 첫 번째 한국영화가 됐다. 또 2020년부터 개봉한 작품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이 영화는 마동석이 주연급 배우로 활약하기 전부터 구상해온 작품이며 실제 현직 형사들이 경험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졌다. 이번 속편에서도 마동석은 주연이자 제작자로서 활약했고, 각본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동석은 향후 '범죄도시'의 프랜차이즈 시리즈 제작 계획에 대해 "마석도 형사를 중심으로 계속 다른 사건과 다른 빌런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는데 1편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에 이미 8편 정도의 프랜차이즈를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편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해놨었고 하나하나 해나가고 싶은데 너무 감사하게도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들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마석도 중심의 액션물을 유지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마녀' 역시 유니버스 대열에 합류했다. 내달 개봉하는 '마녀'(2018)의 후속편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은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하며 '마녀 유니버스'를 내세웠다.
이번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앞서 공개된 티저에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딛는 소녀(신시아)가 등장, 제 발로 걸어 나간 소녀의 행방을 쫓는 백총괄(조민수)과 장(이종석), 조현(서은수)의 모습부터 소녀에게 손을 내미는 경희(박은빈)와 이들을 지켜보는 용두(진구), 그리고 소녀의 뒤를 쫓는 의문의 무리들까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더욱 거대해진 '마녀 유니버스'를 암시한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2' 제작보고회에서 "상황에 맞춰서라도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었고,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쳤다, 잘 만들었다"라며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의 10분의 1도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진행자 박경림은 "그럼 아직 9편까지 남았다는 애기인가?"라고 물었고, 박 감독은 "그건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마녀 유니버스'를 구축한 만큼 '마녀' 세계관의 확장과 동시에 추후 마녀 유니버스의 이야기에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뉴스1에 "'범죄도시'와 '마녀'는 다른 결을 보이는데, 먼저 '범죄도시' 시리즈는 파워가 있지만, 유머러스하고 엉뚱한 면이 있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수사 액션물인데, 워낙 독특하고 매력적인 형사 캐릭터를 앞세워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만들어가는 작품"이라고 봤고, 이어 "'마녀2'는 초능력자로 키워진 아이들이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시작한 이야기인데 전작이 인기를 얻었기에 두 번째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영화들이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세계관 확장을 통해 프랜차이즈 시리즈물로 나갈 수 있도록 넓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세팅이나, 캐릭터들을 속편에서 더 많이 강렬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범죄도시2'에서는 대중들이 좋아했던 포인트들을 확실히 잡고, 이걸 더 강화시켜서 구체화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라고 부연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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