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억원 사나이는 죽지 않았다..순출루율 보라, 여전히 타이거즈를 지탱한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번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KIA 최고참 최형우(39)가 여전히 FA 통산 147억원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건 분명하다. 28일까지 46경기서 151타수 34안타 타율 0.225 2홈런 19타점 17득점 OPS 0.694 득점권타율 0.250. 전성기 최형우는 정확성과 장타가 동반되고 클러치능력도 매우 빼어났다. 그러나 현재 최형우는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진다.
4월이나 5월에 별 다른 변화도 없다. 4월 타율 0.243 8타점 4득점, 5월 타율 0.208 2홈런 11타점 13득점이다. 오히려 4월 사사구 21개에 삼진 13개, 5월 사사구 16개에 삼진 20개다. 볼넷/삼진 비율도 악화했다.
그럼에도 최형우는 여전히 가치 있는 타자다. 출루율 0.376로 리그 18위다. 이 역시 최상위권 기록은 아니다. 그래도 나성범, 류지혁, 김선빈에 이어 팀 내 4위다. 삼성 시절부터 선구안이 좋았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크게 꺾이는 요소는 아니다.
심지어 타율에서 출루율을 뺀 순출루율은 0.151로 리그 2위다. 1위 추신수(SSG, 0.176)와 격차는 크지만, 그만큼 애버리지 대비 출루능력이 빼어나다. 경기당 1~2차례 정도 출루할 역량을 갖고 있다면, 여전히 가치 있다.
김종국 감독은 28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그래서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에이징 커브가 조금은 올 수 있다. 몸의 스피드고 자기도 모르게 조금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몸 관리를 잘 하니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버리지가 안 올라오긴 하지만, 선구안이나 상대 압박하는 능력은 있다. 지금은 6번이지만, 컨디션이 올라오면 다시 중심타선에 배치해야 한다. 좀 더 마음을 편안하게 비우고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4번 타자를 내려놓고 최근 6번 타자로 나선다. 25~26일 대구 삼성전서 잇따라 2안타를 날렸다. 28일 광주 SSG전서는 시즌 처음으로 홈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김종국 감독은 여전히 "중심에 힘을 배가시켜줄 타자다. 이번 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만큼 김 감독은 최형우의 가치를 믿는다. "심적으로 미안한 게 있을 것이다. 최고참이고 베테랑 아닌가. 그래도 후배들은 최형우를 믿고 따른다. 여전히 젊은 타자들에겐 최고의 선수다. 말 한 마디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팀에 대한 로열티가 대단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도 개인성적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4번 타자를 맡지 않아도 되고, 황대인 등 후배들의 성장 및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며, 도움이 되는 좋은 선배다.
KIA는 5월 들어 타선의 힘이 대단하다. 특히 황대인이 유망주 딱지를 완전히 떼고 4번 타자로 자리잡으며 최형우의 부진이 크게 티 나지 않는다. 그래도 타이거즈 팬들은 여전히 최형우의 결정적 한 방을 기다린다. 후배들이 언젠가 사이클이 떨어질 때 거들어주면 된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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