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사상 역대 최고 투표율..여야 셈법은 제각각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이종훈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6.1 전국 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지방선거 사상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 됐습니다. 선거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오늘 하루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죠.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여야 모두 셈법 계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지방 선거 민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지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이종훈 정치평론가두 분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가 오늘 아주 긴박하게 들어온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이 내용들 분석해 보기 전에 사전투표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수치 관련해서니까 우리 전문가이신 이강윤 소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일단 사전투표 투표율이 20.62%, 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최고 투표율인데 예상했던 수치를 넘어섰는지 비슷했는지 분석해 주시죠.
[이강윤]
예상보다 조금 높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지방선거로서는 최고 높았죠. 그런데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건 이제 더 이상 뉴스는 아닙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국회의원 선거든 지난 대선이든 지선이든 아무튼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지고 있고요.
앞으로 언젠가는 사전투표라는 용어 자체를 바꿔야 되는 게 아닌가. 1차 본투표, 2차 본투표 이런 식으로 한다든가 말이죠. 20.62%, 양진영의 결집이 국힘 쪽은 조금 더 먼저 그리고 많이 이뤄진 것 같고요. 민주당은 그에 비해서는 조금 늦고 약간 약한 거 아닌가, 특히 지난 대선에 비해서는.
[앵커]
사전투표 안에서요?
[이강윤]
아니요. 26일부터 공표 금지 기간이죠. 그런 양상을 전체적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20.62%의 사전투표율이 지난 대선에서는 사전투표 높았던 게 민주당에 대단히 유리했던 건 수치로 확인이 됐지 않습니까?
다들 알았는데 이번에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조금 듭니다. 자세한 분석은 중앙선관위에서 공식적으로 모든 투개표가 종료되고 나서 확실히 나오기는 하겠지만. [앵커] 혹시 지금 사실 깜깜이라고 말하는 안갯속 기간에 사실은 여론조사를 하고 있잖아
요.
말씀 못하시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알겠습니다. 어떻게 분석하시는지 궁금해요, 높은 사전투표에 대해서.
[이종훈]
실제로 높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하셨다시피 사전투표가 많이 대중화 또는 정착화가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지난 대선 같은 경우에도 그래서 굉장히 사전투표율이 높지 않았습니까?
최근에는 어찌됐건 국민들이 편리한 시간에 가서 이제 투표해도 된다, 이런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렇게 전제했을 때 이 정도 투표율이 오른 것을 과연 올랐다라고 우리가 봐야 할까. 그 생각이 일단 하나 들고요.
[앵커]
어느 쪽에 결집하는 것으로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이종훈]
그런데 그게 사실은 공식이 이미 많이 깨졌습니다. 과거에는 사전투표율을 비롯해서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아무래도 청년 세대들이 놀러가지 않고 투표장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진보 정당에 유리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아시다시피 지난 대선 때 보면 이대녀, 이대남 대결도 있었고 청년층 표심도 이제 막 갈린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꼭 투표율이 높아지면 특정정당이 유리하다, 이렇게 판단 내리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난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어땠나요? 민주당 쪽이 좀 더 높았던 것 같은데요.
[이강윤]
40%에 육박했고. 사전투표가 높았던 것은 민주당에게 유리했던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국힘도 우리도 이제 사전투표 열심히 나서자 그렇게 독려를 했고요. 대구 이쪽만 조금 낮았지 나머지 지역에서는 예전에 비해서는 굉장히 높았는데 민주당이 높았던 건 좋았던 건 맞습니다.
그런데 대선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치르는 지방선거지만 대선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점도 좀 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이것을 열어봐야 알 것 같고요. 양당은 저희들이 그래픽으로 보여드렸지만 지지층들이 결집해서 나오기를 바라는 게 어떻게 보면 지방선거에 조금 더 집중하는 그런 양상입니다.
지상파 3사가 여론조사를 했었죠. 공표를 해서는 안 되는 그 기간이 아닌 직전까지 했던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이것을 보면 17개 광역단체장을 통해서 그것을 수를 비교하면서 어디가 이긴다 하는데 여론조사를 봤을 때 국민의힘이 9곳, 민주당이 4곳 정도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경합지역이 4곳. 가장 핵심 지역은 경기로 보이고요. 이 내용들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이게 아무래도 여당 입장에서는 국정 안정론, 그리고 야당 입장에서는 견제론을 앞세우고 있는데 어느 쪽이 힘이 실린다고 보는지 궁금하네요.
[이종훈]
국정 안정론으로 조금 흘러가는 분위기다. 그러니까 처음에 사실은 지방선거 출발할 당시 각자 우리가 이 정도는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라고 공표했던 수준이 어느 정도냐 하면 국민의힘이 7곳, 그다음에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는 5곳.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어찌됐건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게 되면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거고 민주당은 자기네들이 어떻게 보면 자신했던 부분에서조차도 조금 밀리고 있는. 실제로 이게 최근 정당 지지율을 보면 나타나잖아요.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율이 확실히 상승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확실히 많이 떨어져버린 그런 상황인데 이런 추세하고 지금 맞물려서 결과도 같이 돌아가고 있다. 그렇게 봤을 때 전반적으로 보면 최근의 여론의 흐름이라고 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에 또 여러 악재들이 불거지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탄력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심지어 지지층의 결집조차도 박지현 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그조차도 당내에 약간 내분이 발생하면서 이게 결집도가 떨어지는 그런 추세로 가면서 더 불리한 형국으로 지금 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여론조사에 대해서 지방선거는 다르다, 현장에 가서 느끼는 거는 좀 다르다는 거죠. 쉽게 말하면 이제는 이런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샤이 진보층. 샤이 진보층이 지금 결집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현장 분위기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해 보시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이강윤]
우선 선거의 성격은 많이 다르죠.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는 확실히 다른 거 맞습니다. 대선은 양진영, 그리고 온 국민의 관심사 속에 딱 한 사람을 뽑는 거면 지방선거는 생활권역권 안에서 자기들의 행정 살림을 맡아 할 사람, 물론 중앙정치의 파워나 상황이 전반적인 힘을 발휘하기는 합니다마는 지방 인물론 이것도 상당히 크고요.
국회의원 총선하고는 또 다른데 시청자 여러분들 많이 들어서 아시겠습니다마는 여론조사보다는 격차가 조금은 좁혀지지 않을까 그런 예측은 합니다. 결집이 결국은 일어난다는 얘기죠.
이제 나흘 남았는데 오늘 밤 지나고 나면 2~3일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그런데 결집의 강도가 민주당이 조금은 예전보다 약해지는 건 아닌가 싶고요. 말씀하신 샤이 진보. 저는 미국처럼 이른바 샤이 뭐뭐뭐라고 나오는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샤이 트럼프였잖아요.
트럼프가 대놓고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에 여러모로 창피했던 거예요. 속으로는 한번 찍어줄까?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입 다물고 있다가 그러니까 여론조사에는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가 막상 투표소 안에 들어가서는 그냥 트럼프를 딱 찍고 나온 그게 꽤 상당했더라, 그게 미국 대선 끝나고 확인된 거였잖아요.
그런데 우리 지난 대선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조금 그런 말이 나옵니다마는 샤이 진보, 그 말은 나는 진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입 닫고 있다가 가서 진보를 찍는다.
저는 우리나라에는 별로 맞지도 않고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평소에라도 주변에 조금이라도 얘기하는 건 샤이가 아니죠. 그리고 결집이 이뤄지고는 있기 때문에 많이 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가 특히 여론조사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일단 가짓수가 많고. 대선 때는 이 사람, 저 사람 딱 한 명 놓고 묻는 거였잖아요, 쉽게 말하면. 그런데 지금은 도지사 있고 시군구 구청장, 군수 있고 또 보궐선거도 치러지고. 국민들께서는 피로도를 호소하시는 거 맞습니다. 여론조사 전화 받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출구조사가 이번에 얼마나 맞을지 지방선거가 잘 안 맞았는데 기대를 가지고.
[이강윤]
그리고 투표율이 낮아요, 역대로. 그래서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본투표에서는 어떻게 투표율이 나올지 상당히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을 해 주셨는데 민주당의 내홍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 전에 저희가 속보로 다루기도 했기 때문에 이 내용을 조금 다뤄야 할 것 같은데 오늘 비대위원장들이 모였어요.
그리고 회의도 있었습니다. 어떤 얘기가 나올 수 있을지 사실은 꽤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뉴스 하는 도중에 발표를 하는 과정을 현장 중계했었는데 나온 내용들을 보면 일반적인 내용들이었어요. 그냥 뭔가 눈에 딱 띄게 이런 내용들이 합의됐어,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이종훈]
가장 결정적으로 박지현 위원장의 발언 중에서, 지난 기자회견 발언 중에서 논란이 됐던 가장 핵심적인 또 갈등의 요소가 됐던 것이 뭐냐 하는 것이죠. 586 용퇴론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회의 결과 나온 결과를 보게 되면 586 용퇴론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전혀 없고 또 박지현 위원장이 강조했던 게 최강욱 의원을 어찌됐건 제명 처리를 할 것처럼 그렇게 예고를 했었어요.
그런데 그와 관련한 구체적인 결정은 없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그런 것에 대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또 당 혁신을 위해서 청년 정치 이거를 강화하겠다 이런 정도의 내용이라는 거죠.
결국은 뭐냐 하면 봉합에 방점이 찍힌 그런 회동이다. 지방선거 앞두고 계속 갈등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절대 불리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무엇보다도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핵심 지지층의 결집도 자체를 이게 와해시킨단 말이에요.
안 그래도 중도층 놓고도 싸워야 되는데 중도층 확보는커녕 내부에서까지 서로 총질을 해대는 그런 상황으로 간다고 했을 때 핵심 지지층 중에도 상당수가 투표장에 안 나올 가능성이 높은 거거든요.
이건 심각한 겁니다. 그래서 어찌됐건 대응에 나선 거고. 제가 보기에는 마라톤을 하다가 발목을 삐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중상을 입은 거죠. 그런 상태에서 일단 반창고 붙이고 다시 뛰는. 일단은 완주하고 보자,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봉합은 된 건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도 박지현 위원장이 사과하면서 내용이 봉합되는가보다 했는데 유세문 가지고 뭐가 안 된다고 그러고 만나서 얘기할 것 같더니 유세 현장에도 같이 안 가고. 지금 봉합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봉합이 된 거라고 보시는지 궁금한데요.
[이강윤]
추억의 단어네요, 반창고.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특히 팬덤 정당 그만하자. 우리 대중 정당 지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들은 정치학 이론으로 보나 상식과 합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박 비대위원장의 주장이나 요구가 타이밍, 시기 그리고 정치적 상황. 지금 민주당이 처해 있는 상황과 지방선거가 불과 한 열흘도 채 남겨놓지 않을 때 나왔던 얘기들이잖아요.
그리고 계속 공전이 됐어요.
시기와 상황, TPO 여기서는 조금 부적절한 점이 있었던 거 아닌가. 그래서 그런데 그 파장이 갈수록 커졌단 말이에요. 큰일 앞두고 있는데 대개 거기에 집중해야 되는 게 너무 의당, 흔히 말하는 상식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는 주장하는 바와 지향하는 바는 옳았다 하더라도 소구력을 갖거나 동의를 구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1차적으로 지적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봉합이라는 말은 원래 완결성을 갖지 못하는 임시 미봉 그런 뉘앙스가 강한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그것조차도 어려워 보이거든요. 비대위라고 하는 것은 특별히 비대위가 만들어진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집중해서 간단명료하게 기능하면 되는데 비대위가 수행해야 할 바에서 조금 안 맞는 점이 있지 않았느냐.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난맥상을 초래했고 선거에도 그닥 플러스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또 어떤 봉합의 제스처 혹은 쇄신안이 또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것들이 어떻게 또 지지층에게 연결될지도 관심 가지고 보겠습니다. 오늘 다뤄야 할 내용들이 많은데요.
시선을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권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이게 당정 간의 갈등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왔던 부분이 뭐냐 하면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된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에 대해서 대놓고 언론에서도 막 얘기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리고 이게 일단은 고사를 했습니다, 본인이. 그러면서 지금 해결이 된다 이런 분위기로 봐야 하는 것인지 혹은 이것도 후폭풍이 남아 있는 것인지, 당정 간의 갈등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조금 의심이 가는 대목들이 많이 있는 거죠. 처음에 천거를 했다는 과정부터 보통은 천거하고 내부에서 검증 과정 거치고 조율하고 이런 과정들이 밖으로 유출이 잘 안 되잖아요. 그런데 이게 일단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공개를 해버렸단 말이에요.
그 배경에 과연 뭐가 있느냐라는 거예요. 정말로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의 인사 요청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 친구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동원해서 그렇게 한 건지.
아니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기가 보기에는 이게 좀 아니다 싶어서 대통령을 위하는 마음에 나서서 이렇게 한 건지. 이게 충분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그리고 정말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처럼 한덕수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 그런 건지.
그런 부분이 지금 너무 석연찮은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이거는 향후에도 조금 논란의 여지들이 있습니다. 후임자 일단 인선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후임자가 누군가 결정됐는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천한 사람이 됐다더라 이런 식의 얘기가 나오게 되면 대통령이 모르겠어요.
노 하실지 안 하실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면 또다시 윤핵관 논란이 불거지겠죠, 예컨대. 그런 식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어찌됐건 본인이 자신사퇴하는 형식을 취한, 이런 정리하는 과정은 깔끔하기는 했는데 이거 역시 본인이 정말 원해서 이렇게 한 건지 아니면 대통령실하고 의견 조율 과정에서 이렇게 하기로 대통령실도 이걸 원해서 이런 방향으로 결론을 내게 된 건지 이런 부분이 충분히 설명이 안 되고 있어요.
그래서 국민들이 앞으로도 굉장히 의문을 많이 가질 것 같고 아마 윤 대통령도 이에 대해서 답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말씀해 주신 그 부분을 듣고 오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권성동 원내대표가 실제로 언론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내용 들어보시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공직 후보자로서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보고요. 검증과정에서 혹시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그 점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논란을 잘 수용해서 자진사퇴 형식의 모양새를 갖춘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종훈 평론가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금 직접 이야기했죠. 자진사퇴 형식의 모양새를 갖춘 것이 현명한 결정이었다. 보통 이렇게 자진사퇴 했을 때 그냥 사의를 표한다, 진심으로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얘기한 것을 보면 지금 얘기하셨던 것처럼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종원 은행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과연 이 배경이 무엇인가 이 부분이 남아 있는 거예요.
[이강윤]
여러 가지로 뒷맛이 조금 안 좋네요. 일단은 책임총리제 하겠다는 것 맞나, 이래서 책임총리제가 정말 되는 건가.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된 지 며칠 안 됐잖아요. 그리고 한덕수 총리의 첫 인사 작품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국무조정실장이라는 게 장관급인데 그 위상이나 직위도 문제지만 총리가 힘이 세거나 총리가 인기가 있거나 총리가 일 잘할 때는 국무조정실장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역대 이낙연이나 김황식 전 총리 때 국무조정실장들 한 가닥씩 했고요 물론 영전 좋았습니다. 한덕수 총리가 아마도 자신과 함께 일해 본 부하로서 데리고 일해 본 그때의 호흡 그리고 재경 관료권 내에서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나 인맥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내가 데리고 일하고 싶다, 국무총리에게는 국무조정실장이 자기 오른팔보다 더 중요해요.
그랬는데 어디선가 사달이 났어요. 총대를 일단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멘 것처럼 나왔는데 상당히 세게 나오더군요. 그냥 대놓고 안 된다고 말해버렸잖아요. 그러고는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니까 좀 미안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방금 오 앵커께서도 권 대표 얘기 지적해 주셨습니다마는 저렇게 하면 한덕수 총리가 뭐가 되겠습니까. 그리고 국무조정실장은 물론 모든 공무원은 대통령의 통활 대상이기는 합니다마는 총리하고 2인 3각으로 호흡 맞춰서 일하는 자리입니다, 사람이고.
웬만하면 총리의 견해를 존중해 주는 게 좋은데 윤 대통령이 한 총리를 대놓고 뭐라고 하기 뭐 하니까 윤핵관 중에서도 윤핵관인 권성동 대표의 일을 빌려서 저렇게 했지, 차도살인인지 아니면 권성동 대표가 욱해서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자기의 충성, 조신을 밝힌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리고 이것이 밝혀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모양새는 굉장히 좋지 않고 이 과정에서 오랜 노회한 관료답게 자진사퇴 형식으로 자기 이름을 지워버리는 윤종원 행장의 처신도 막판에 양쪽을 최악으로 가는 것은 피하게 한 것은 아닌가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 출범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이건 별로 안 좋습니다.
[앵커]
인사와 관련해서 윤핵관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고요. 인사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것도 하나만, 이제 지방선거 얘기로 넘어가기 전에 끼친 영향들을 여쭤보기 위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장관 후보자로 공석이 됐었던 자리 여성 후보로 다 바꿨어요. 그런데 이게 원래 알려졌던 사람이 아니라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이건 충분히 의식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종훈]
글쎄요. 그런데 왜 그런 내용까지 다 밖에 알려지죠? 그러니까 그야말로 당일치기로 시험 준비하듯이 이번 인사도 그런 식으로 했다라는 얘기인 거잖아요. 기자들이 취재를 굉장히 잘하셨기 때문에 이걸 취재 역량이 뛰어나다라고 제가 말씀드려야 할지, 대통령실의 보안이 잘 안 지켜진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저도 곤혹스러운데 이런 내용들은 사실은 안 알려지는 게 바람직하죠.
내부에서도 사실 인사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계속 뒤집어지기도 하고 이 사람이 올라갔다 저 사람이 올라갔다 검증 과정에서 또 배제되기도 하고 이런 과정들이 있는데 그런 과정들 시시콜콜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어찌됐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번 외신기자의 질문, 또 국회 원로분들하고 만난 자리에서 들은 얘기, 그런 것에 조금 나름 충격을 받으셨던 것 같고. 그래서 이제 획기적으로 여성을 기용하자.
그런데 또 너무 편하게 여성만으로 지명을 하고 하니까 이것도 곤혹스러운 대목이 있는 거죠. 너무 보여주기식으로 이러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면 또 대선 때 약속하신 것도 지켜야 되는 게 또 하나 있잖아요. 청년 장관.
그러면 2기 내각 때는 청년 장관들이 대거 등장하는 건가요. 그래도 일단 일관성이라든가 이런 것을 유지하면서 저런 것들이 배합이 되고 그럴 필요가 있는데 이게 초기부터 제가 보기에는 배합이 실패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막판에 몰아치기로 여성 후보자들로 그냥 일괄 저렇게 지명을 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민주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홍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이런 인사 논란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김승희 복지부 장관 얘기 관련해서는 갭 투자 얘기도 있고 이게 투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강윤]
이게 저울을 정확히 달기로 들면 당연히 안 좋은 거죠, 요소가. 지금 고르고 골라서 새로 내놨는데, 아마 그 과정에 남자였다 외신이 지적하니까 여자로 바꿨다. 그건 확인 안 되니까 그냥 넘어가자고 칩시다, 백 번 양보해서.
그런데 새로 골라서 내온 분들인데 구설수가 많아요. 본인과 그 딸이 세종. 세종은 아파트 가격으로 핫했던 거 아닙니까? 거기 갭투자, 이게 좋은 건 아니잖아요. 국민들 타의 모범이 될 일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예전에 의원 할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치매 좀 경망스럽고 그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왜 하필 고른 분들이 이런 구설수가 있나, 그 점에서 조금 실망스럽고. 양당이 그러면 얼마를 잘했고 얼마를 잘못해서 이렇게 적어도 여론조사상으로는 지지율 격차가 나는가.
그것을 정확히 달아줄 저울은 항상 없습니다. 국민들이 마음속에 채점을 하고 계시는 것인데. 저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2주, 3주쯤 되나요. 특별히 점수를 딸 만한 일을 할 시간도 없었고 인수위 기간을 합쳐도 그렇게 잘한 건 잘 기억은 안 납니다.
제가 문제가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 쪽이 많은 실수, 가랑비에 옷 젖는다 우리 이런 말하죠. 옷이 어느덧 젖어있어버린 것 같아요. 그게 이번 선거에 전반적으로 미치는 정서 같고요.
그래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 정치에서 항상 그렇습니다. 반사이익으로 얻는 점수는 내 실력, 내 내공, 내 공격, 내 득점으로 얻은 순수한 알토란 같은 자량 득점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빨리 휘발된다.
그리고 바로 바뀌기도 한다. 양당의 모모 하시는 분들이 잘 알아서 하시겠죠.
[앵커]
3일 안에 과연 휘발이 될지. 그렇다면 마지막 격전지를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격전지라고 하면 모두가 다 동의할 것 같아요. 경기도와 인천 계양을 재보궐 지역인데요.
먼저 경기 지역부터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공표할 수 있는 기간에 조사됐던 어떻게 보면 현재까지 보여드릴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보면 김은혜 후보가 앞서나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상파 3사가 의뢰해서 진행됐던 여론조사에서 보면 김동연 후보가 높아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이곳은 말 그대로 안갯속 지역, 격전지, 접전지입니다.
[이종훈]
그렇게 볼 수밖에 없죠. 상황이 전반적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최근의 추세가. 조금 전에 설명드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면서 결과적으로 반사적 이익을 보는 부분도 있고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직후기 때문에 어찌됐건 윤 정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라는 그런 분위기도 작동을 하는 거고.
그러한 상황이다. 그런 속에서 사실은 경기지사 선거는 국민의힘에서 보자면 상당히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는 지역이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김동연 후보의 경쟁력이 의외로 있다 보니까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겁니다.
행정 경험도 많고 중도, 보수까지 조금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인물이다 보니 그런 측면이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것도 결국은 이렇게 되면 중도층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잖아요.
중도층이 결과적으로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 하는 건데 중도층이 제가 보기에는 아직까지 결정을 못 내린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오늘, 내일 사이에 어찌보면 투표하기 바로 직전까지 고민하시다가 투표장에 가서 결정 내리실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솔직히 그분들의 그 마음까지는 제가 추정을 잘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앵커]
그러니까 이게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보통 강한 두 후보가 나오면 40%가 넘게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는데 비슷하기 때문에. 30%에서 나온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게 중도층이 많다, 이걸 반영한 얘기일까요?
[이강윤]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런 요소가 분명히 있기는 한데 네, 그렇습니다라고 선뜻 말이 잘 안 나오는데요. 이번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가지고 특히 왜 이래? 왜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많아?
특히 경기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고요. 지난 대선 두 달 전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응답자들이 밝히는 자신의 정치 성향. 이건 그냥 본인이 대답하는 겁니다.
굉장히 큰 변화가 생겼어요. 나는 보수다라고 답하는 분들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저희가 1년 반 동안 대선 정치 여론조사를 쭉 해 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보수 비율이 보통 37~38%가 최고였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그런데 지금은 42%까지도 나와요. 그러면 없던 보수가 갑자기 어디 한 몇백만 명이 한국에 급거 귀국을 했느냐.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반대로 나는 진보 쪽이다라고 답하시는 분들이 보통은 작년 1년 대선 기간 동안 29%, 30%쯤 됐는데 지금 21% 정도밖에 안 나옵니다.
갑자기 없어지신 거 아니거든요. 응답욕구가 사라졌어요. 신이 나지 않아요. 그냥 정치적 허탈감 이런 게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국힘이나 이쪽이 조금 상대적으로 많이 나옵니다. 윤석열 정부 잘할 것 같다는 긍정도 높아지고.
그런데 과연 이게 실제 투표에서도 이 포션이 그대로 나올 것인가. 저는 꼭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요. 중도층이나 나는 아직 그거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생각을 안 정했다는 분들이 통상 큰 선거 3~4일 전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건 아닙니다.
그 말은 진보 쪽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오느냐에 실질적인 승패는 달려 있는 것 같다. 물론 국민의힘이 조금 우세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짧게 또 격전지에서 덧붙이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십니까?
[이종훈]
정말로 경기지역은 오리무중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래도 역시 이번에 가장 뜨겁고 가장 국민적 관심사가 모아지는 지역은 역시 계양을이 아닐까. 그래서 아마 그쪽 유권자들도 의식을 할 것 같아요. 나의 결정이 역사적 결정이 될 수도 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짧게 마무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이종훈 정치평론가와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박민경 (parkmk45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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