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3단계 발령..4개 지역 주민 대피

[KBS 대구] [앵커]

오늘 낮 울진군 근남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인 오후 8시 30분부터 산림당국의 산불 대응이 3단계로 격상됐고 산불 국가위기 경보 '심각'이 발령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준형 기자, 현재 산불 상황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밤이 되면서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어 현재는 불길이 소강상태입니다.

낮에 진화작업을 벌이던 헬기 30여 대는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현장에는 지금 산불전문진화대원 8백여 명이 투입돼 밤새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불길은 현재 능선을 따라 4킬로미터 가량 늘어선 상태인데요.

지금까지 피해 영향 구역이 110헥타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오늘 불은 낮 12시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의 한 야산 정상 부근에서 시작돼 울진읍 방면으로 번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오후 4시 반쯤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의 진화 인력과 장비까지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후 8시 반부터는 산불 대응이 3단계로 격상되고 산불국가위기 심각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울진읍 읍남리 등 4개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을 내렸는데요.

현재 국민체육회관 등 5곳에 주민 30여 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산불 인근에 있던 카센터 1곳과 사찰, 디자인 사무소 등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밤사이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가와 울진읍 LPG가스 충전소 등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야산에 있던 공사 현장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울진군에서는 지난 3월 4일부터 9일간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산림 만4천여 헥타르가 소실되는 큰 피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

박준형 기자 (park101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