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고사로 책임총리제 '무색'..민주당 '내홍' 지속
[앵커]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조정실장으로 원했던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결국 자진 사퇴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반대가 결국 관철된 건데, 대통령이 약속한 책임총리제가 무색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민주당에서는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쇄신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덕수 국무총리 추천으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사실상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6일 :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경제 정책을 주도하거나 비호하거나 그리고 숨었던 사람이 새로운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을 한다는 건 적절치 않기 때문에..."]
한 총리도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 25일 : "그분(윤종원 내정자)은 원래 훌륭한 경험을 가졌고, 최종적으로는 검증 과정이 끝나고 인사권자가 판단을 하시는 거 아닌가..."]
대통령이 임명을 고심하는 사이, 결국 윤 행장이 스스로 사퇴했습니다.
윤 행장은 "여기서 그만두는 게 순리"라며 국무조정실장 자리를 '자진 고사'했고, 한 총리도 본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물러섰습니다.
결과적으로, 총리는 자기 직속 실장을 뜻대로 정하지 못하게 된 셈이 됐고 윤 대통령이 약속했던 '책임총리제'가 첫 걸음부터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에서는 '당 쇄신'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27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충분한 상의 없이 기자회견을 했다고 사과한 지 5시간 여 만에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글을 SNS에 올린 겁니다.
윤 위원장 측은 박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고, 당 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반면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하고 있어도 혁신이 어렵다"며 자리를 해달라고 해도 안 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투톱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자 민주당은 오늘 저녁 긴급 비대위를 소집해 절충점을 찾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영상편집:이진이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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