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형 건전지를 삼켰을 때 벌어지는 일

한건필 입력 2022. 5. 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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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리모컨, 자동차키 같은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버튼 배터리를 아이가 삼켰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의 목에 구멍을 내고, 성대를 마비시키고, 기관과 식도 사이에 구멍이 뚫려 서로 뒤섞이는 기관식도누관이 발생하고, 혈관에 화상이 발생해 치명적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니콜라우스 월터 교수(이비인후과)는 "만약 집에 어린 아이들이 있다면 버튼형 배터리가 있는 기기를 멀리 두거나 최소한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게 왜 있는지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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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배터리를 삼켰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빨리 아이를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계, 리모컨, 자동차키 같은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버튼 배터리를 아이가 삼켰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의 목에 구멍을 내고, 성대를 마비시키고, 기관과 식도 사이에 구멍이 뚫려 서로 뒤섞이는 기관식도누관이 발생하고, 혈관에 화상이 발생해 치명적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에 발표된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의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 책임자인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니콜라우스 월터 교수(이비인후과)는 "만약 집에 어린 아이들이 있다면 버튼형 배터리가 있는 기기를 멀리 두거나 최소한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게 왜 있는지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이 배터리를 삼켰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이를 알게 됐을 때는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선 아이가 단추형 배터리를 삼키면 좁은 식도에 낄 수 있다. 이 경우 배터리의 극이 연결돼 전류가 생성된다. 전류 자체가 부상을 입히지는 않지만 물을 수소 가스와 수산기 자유라디칼로 분해돼 염기가 연소돼 화상을 초래할 수 있다. 월터 교수는 "염기성 화상은 산성 화상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훨씬 심각한 내상을 입힌다"며 "이러한 화상은 식도의 조직과 대동맥과 기관 같은 중요한 구조에 정말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매우 깊게 관통하는 부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배터리를 삼켰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빨리 아이를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배터리를 제거한 후에는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월터 교수는 "만성 기침, 삼킬 때 질식, 질식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에게 데려가 아이가 버튼형 배터리를 삼켰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버튼형 배터리를 삼킨 195명의 어린 아이들의 사례를 조사했다. 배터리를 삼킨 후 제거하기까지 평균 6일이 걸렸다. 평균 연령은 18개월이었으며 가장 흔한 결과는 성대 마비와 기관식도누관이었다. 그로 인해 호흡을 돕기 위한 기관절개술 또는 영양공급 튜브 삽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사망자도 14명이나 됐다.

이 논문을 검토하고 관련 사설을 쓴 미국 네이션 와이드 소아병원의 크리스 자타나 박사는 "너무 많은 어린이들이 버튼형 배터리를 삼켜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었다"며 부모들의 예방을 강조했다. 그는 버튼형 배터리로 입은 부상은 수술로 쉽게 회복될 수 없다면서 "심각한 식도 손상을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는 더 안전한 버튼형 배터리 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버튼형 배터리가 포함된 제품에 대한 어린이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리스(Reese) 법안'이 심의되고 있다. 이 법안은 버튼형 배터리를 삼킨 뒤 여러 차례의 외과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8개월 나이에 숨진 텍사스 소녀 리스 햄스미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otolaryngology/fullarticle/2792834?guestAccessKey=cd14f963-f075-4173-88f0-57cc92ee85e1&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05262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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