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리포트>'브로커' 강동원, "아이는 가정에서 키워야 한다, 그게 동수가 가진 善"

기자 2022. 5. 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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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는 아이는 가정에서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인물이에요."

배우 강동원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자신이 맡은 동수라는 인물에 대해 이같이 웅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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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제공

칸(프랑스)=안진용 기자

“동수는 아이는 가정에서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인물이에요.”

배우 강동원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자신이 맡은 동수라는 인물에 대해 이같이 웅변했다.

‘브로커’는 버림받은 아이들을 거래하는 브로커와 자신이 낳은 아이를 버리는 엄마의 기막힌 동행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교회에서 일하면서도 아이를 내다파는 일을 하는 동수 역을 맡은 강동원은 27일(현지시간) 칸 더 마제스틱 호텔 내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동수는 상현(송강호 분) 보다 먼저 이 일을 시작했을 수도 있다. 아이는 가정에서 키워야 하고, (버린) 엄마는 데리러 오지 않는다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입양이 더 아이들에게 더 낫다고 믿는 친구”라면서 “‘데리러 올게’라는 편지가 있으면 버려진 아이들이 입양도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보육원에서 고아로 남게 된 아이에게 입양할 부모를 찾아주는 사명감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원과 고로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레에다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강동원과 일해보고 싶다”고 하자, 강동원은 “만나자”고 연락을 취했다. 그 때 만나서 이야기한 프로젝트가 ‘브로커’였다. 그는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직접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을 비롯해 관계자들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강동원은 “보육원 아이들은 실제로 입양가고 싶어 하더라. 보육원 출신인 동수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엄마를 기다리고, 데리러 오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인물”이라면서 “보육원 출신인 연세 많은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쯤 ‘혹시 지금도 어머니가 보고 싶으시냐’고 여쭤봤고, 신부님은 ‘보고 싶은 감정은 안 남아 있다. 그런데 죽기 전에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두 가지가 동수의 핵심적인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브로커’로 재차 칸을 찾게 됐다. 그렇기에 칸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는 한층 여유가 느껴졌다. 든든한 동료들이 함께 한다는 것도 뿌듯했다. 그는 “너무 좋고 영광이다. 어제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인) 크리스티안 존이 뒷풀이 자리에서 ‘드디어 경쟁(부문)으로 왔네’라고 하더라”면서 “레드카펫에서 30분 정도 대기하면서 무척 더웠다. 그런데 동지들이 함께 있으니 편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강동원은 참여하는 작품 스펙트럼이 넓다. ‘브로커’와 같은 메시지에 방점을 찍는 작품 외에도 ‘반도’와 같이 좀비를 소재로 한 대형 상업 영화의 주인공도 맡는다. 그가 생각하는 작품 선정 기준은 “전작이랑 비슷하지 않아야 한다”이다.

그는 “캐릭터가 비슷하면 지겨워 하는 편이다. 영화 한 편을 찍으며 넉 달 넘게 다 쏟아붓는데 또 하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더 다른 것을 고르려 한다”면서 “신선한 것을 찾다보니 신인 감독들과 많이 작업하는 편이다. 늘 즐거운 작업이다. 이제는 감독님들의 나이가 저보다 더 어려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레에다 감독과 7년에 걸친 역작 ‘브로커’를 배출한 강동원. 이 영화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까지 경험한 이 순간, 그에게 남은 가장 큰 유산은 무엇일까?

강동원은 “시놉시스가 없을 때부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참여한 건 처음이었다. 감독님이 배우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라 즐거웠다”면서 “경험이 많은 감독님들이기 때문에 믿고 맡기면 된다. ‘아 이렇게도 연출을 할 수도 있구나’ 싶더라. 거장은 분명한 자기 스타일이 있어서, 그것을 지켜보면서 배우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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