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CEO 한마디에 뉴욕증시 '털썩'..2000년대 IT버블 떠오르는 이유 [추적자추기자]
[추적자추기자] 미국 SNS 앱 스냅챗을 아시나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1020세대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SNS 메신저 스냅챗은 사진과 영상을 주로 전송하며, 메시지가 10초 후면 사라진다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1020세대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특히 AR 광고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이 시장을 이끌며 성공적인 SNS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그랬던 스냅챗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습니다. 바로 에번 스피걸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 때문입니다. 스냅챗을 만든 스냅은 24일 프리마켓에서 30% 넘는 폭락을 이어갔고, 개장 이후에는 낙폭을 더 키우며 무려 43.08% 하락했습니다. 거의 하루 새 반 토막이 난 것이죠.
또한 스피걸 CEO는 최근 1년간 2000명을 새로 고용했으나 앞으로 연내에는 500명만 추가 고용할 예정이라고 고용 축소 계획도 밝혔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최선의 방법, 바로 인건비 절감을 하겠다는 것이죠. 이뿐 아니라 더욱 상황이 나빠질 경우 정리해고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가의 40%가 날아간 사건. 근데 정말 이러한 스피걸 CEO의 우려 표명이 전부였습니다. 안 좋아졌다는 게 아니고 안 좋아질 것이란 우려 한 마디에 상장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이 떨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현재 뉴욕증시가 처한 현실이라는 비꼼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너무나 급격하고 빠르게 성장한 탓에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이라도 큰 태풍이 일어날 듯 커질 수 있는 상황이 뉴욕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스냅이 앞으로 몇 달간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마지막 회사가 아닐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현재의 주가 흐름이 과거의 어느 시점과 닮아있을지, 또 어떻게 다를지는 이 시간이 지나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고 과거는 되풀이되는 만큼 분명 지나고 나면 후회되는 그 시점이 또 지나갈 것입니다. 변동성이 비트코인만큼 크다는 현재의 뉴욕증시, 지금은 잠깐 한숨을 돌려 쉬고 조금 더 천천히 가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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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동훈 뉴욕특파원(chu.new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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