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만난 '브로커'.."한국 영화 더 넓어졌다"
12일 동안 바쁘게 달려온 칸 영화제가 오늘(28일)로 막을 내립니다. 이번 칸은 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한국 영화가 돋보였죠. 그 중에서도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감독과 한국 배우들이 함께 만든 영화 '브로커'는 12분간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큰 찬사를 받았는데요.
정재우 기자가 고레에다 감독과 우리 배우들을 칸 현지에서 만났습니다.
[기자]
4년 전,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가족의 이야기로 황금종려상을 탄 고레에다 감독.
이번에는 아이를 팔아넘기는 범죄자들의 여정을 그린 '브로커'로 돌아왔습니다.
"선의라고 해야 되나?"
"선의 좋아하시네, 그냥 브로커잖아"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한 소감을 묻자 가장 먼저 송강호에 대한 감탄을 쏟아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영화감독 : 연기를 반복하다 보면 굳어지고 신선함이 떨어지는데, 송강호 배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모든 촬영을 첫 번째처럼 연기하셨습니다. 대단했습니다.]
공개 후 전문가들이 내놓은 평점은 1.9점으로 끝에서 두 번째.
"아기 유괴범들을 순진하게 다뤘다"는 혹평도 따라왔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영화감독 : '어느 가족' 때도 나왔던 비판인데요. 정의와 악이 서로 섞여 있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첫 번째 상업 영화로 칸을 밟은 배우 이지은은 엄마가 되길 포기해야 하는 미혼모 역할에 도전했습니다.
[이지은/배우 : (친언니에게) '너무 힘들어서 눈물 나고 그럴 때도 있었어?', '임신을 하고 있을 때 어떤 게 제일 좋았어?' 이런 것도 괜히 물어보게 되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장면에서 가장 떨렸다고 말합니다.
[이지은/배우 : 어떤 감정적인 장면들보다도, 내가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되나.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야 되나?]
어느 때보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컸던 이번 칸 영화제.
일본과 프랑스 감독, 중국 배우 등 다양한 시선의 한국 영화가 많았던 점도 독특했습니다.
[송강호/배우 : (유럽은) 국경의 경계선 자체가 없어진 지 오래됐죠. 다양한 작업들이 펼쳐질 거고, 한국 영화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전체를 풍성하게 만들 거로 생각합니다.]
1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오늘 폐막하는 칸 영화제는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을 결정합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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