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 '총격 참사' 와중에..총기 옹호한 트럼프 전 대통령
스물한 명의 생명을 앗아간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전미총기협회가 텍사스에서 총회를 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참석해 '오히려 총기로 무장하는 게 비극적인 사건을 막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 전미 총기협회의 연례 행사.
연사들은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총기 사용을 제한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총기로 무장하는 것이 비극적 사건을 막는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오래된 속담에 있잖아요. 총을 가진 나쁜 남자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을 가진 좋은 남자입니다. 알고 있나요?]
또 총격범의 정신병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단정적으로 혐오 표현을 써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폭력적이거나 정신 착란을 겪는 사람들을 더 쉽게 정신병원에 가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총기를 규제할 게 아니라 학교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며 총기 소유를 옹호했습니다.
행사장 밖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총기협회를 비난하는 시위에 나섰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시민들은 당장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앨리스/총기 규제 촉구 시위대 : 텍사스에서 운전면허를 따려면 시험도 보고 자격증도 따야 해요. 총기 소유는 왜 예외입니까?]
경찰의 초동 대응이 엉망이었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총격이 쏟아지는 동안 학생들이 911에 수 차례 신고를 했지만 텍사스 경찰은 한 시간 동안이나 교실에 진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극으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텍사스 경찰은 대응이 '비참할 정도로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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