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사, 사람 많은 곳에 내려줘"..벤츠·BMW, '성공 끝판왕' 대결[세상만車]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 '양강'
승차감·하차감 뛰어난 '성공 아이콘'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기함) 세단'은 '도로 위 제왕'이다. 승차감은 물론 하차감(내릴 때 느끼는 만족도)도 제왕 품격에 걸맞게 뛰어나다. '성공 끝판왕'이자 '1호차'로 평가받기도 한다.
글로벌 플래그십 세단을 주도하는 모델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다. 브랜드 얼굴인 두 차종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모두 7세대로 진화한 두 차종은 올 들어 국내에서 벤츠와 BMW 간 '권력 다툼'의 최전방에 서게 된다.
동생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와 함께 브랜드 명운을 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
2015년까지는 BMW가 우세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벤츠가 1위 자리를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분석한 결과 BMW는 2009~2015년 7년 연속으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BMW 5시리즈 '덕분'이다.
그러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벤츠에 굴욕을 당했다. BMW 입장에선 벤츠 E클래스 '탓'이다. 벤츠 E클래스는 2016년 수입차 차종별 판매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넘버1' 자리를 지켰다.
BMW는 지난해 뉴 5시리즈를 앞세워 벤츠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발생한 출고 대란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판매가 12.5% 늘었다. 벤츠는 0.9% 감소했다.
BMW는 성장세, 벤츠는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1위 자리는 벤츠가 지켰다. 판매대수는 벤츠가 7만6152대, BMW가 6만5669대다. 벤츠가 1만483대 차이로 BMW를 이겼다.
가장 큰 공은 벤츠 E클래스가 세웠다. 지난해 2만6109대가 팔리면서 거세게 추격하던 BMW 5시리즈(1만7447대)를 8662대 차이로 제쳤다.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등록대수를 집계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2020~2021년 통계에서도 벤츠 S클래스가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사실을 알 수 있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2만6109대가 등록됐다. 전년 동기보다 22.4% 줄었다. BMW 5시리즈는 1만7740대로 전년보다 14.1% 감소했다. 두 차종 간 격차가 좁아졌다.
벤츠 S클래스는 전년보다 69.4% 증가한 1만543대가 등록됐다. BMW 7시리즈도 2690대로 13.4% 늘었다. 다만 벤츠 S클래스는 더 멀리 달아났다.
같은 기간 벤츠 E클래스는 1만251대로 1위, BMW 5시리즈는 2569대 적은 7682대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5392대 판매된 벤츠 S클래스다. BMW 7시리즈는 벤츠 S클래스보다 4422대 적은 970대에 그쳤다. 플래그십 세단이 사실상 벤츠와 BMW의 운명을 결정한 셈이다.
벤츠 S클래스는 1951년 효시인 220(W197)이 출시된 이후 70년 넘게 품격 높은 진화를 이끌었다. 판매가 한정된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4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벤츠 S클래스 입장에서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됐을 때 벤츠 S클래스가 처음으로 진출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벤츠 S클래스 '3대 시장'이다.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다.
인기 비결은 '세단 끝판왕'답게 디자인, 주행 성능, 안전성, 편의성, 승차감 등을 한 차원 높인 데 있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벤츠 S클래스는 7세대 모델이다. 지난해 4월 국내 출시된 뒤 기존 세대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각별' 벤츠를 대표하는 모델답게 우아하고 품격 높은 디자인을 갖춘 '하차감 제왕'이다.
BMW 7시리즈는 플래그십 세단 경쟁이 치열해진 2000년대에 벤츠 S클래스를 이겼다. 4세대 7시리즈는 글로벌 럭셔리카 부문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3년 6세대 벤츠 S클래스가 등장하면서 BMW 7시리즈는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7세대 벤츠 S클래스에 1호차 자리를 빼앗겼다.
7세대 BMW 7시리즈는 더욱 역동적이고 강렬해진 디자인과 성능,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한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오너드리븐(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은 물론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성향도 강화했다.
2열 중앙 암레스트에 있던 공조·오디오·시트 컨트롤러도 사라졌다. 대신 좌우 도어 손잡이 쪽에 스마트폰을 닮은 5.5인치 디스플레이 컨트롤러를 부착했다.
2열 탑승자에게 한 차원 높은 디지털 경험과 좀 더 넓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뒷좌석에 한 번 앉으면 내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만족감을 선사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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